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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히든 카드' 토비 도슨 "느낌이 좋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1-07-04 00:11 | 최종수정 2011-07-04 00:16


◇토비 도슨 더반(남아공)=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평창 프레젠테이션(이하 PT)에 깜짝 등장하는 토비 도슨(33·한국명 김수철)이 대중 앞에 섰다. 한국인 입양인 선수 출신 도슨은 평창의 히든 카드다.

도슨은 3일(이하 한국시각) 유치위원회 베이스캠프인 더반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평창 PT에 합류하게 돼 흥분되고 기쁘다. 한국이 불러줘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개인은 물론 한국에게도 기념비적 순간이다. 느낌이 좋다. 꼭 유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큰 희망을 갖고 있다"며 웃었다.

도슨의 합류는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유치위에 제안해 이뤄졌다.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도슨이 지난 2월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정 장관님이 도슨을 만나면서 평창의 꿈에 관련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가장 적합한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 의견을 유치위에 전달했고, 유치위가 가능 여부를 파악한 후 합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슨은 "한 달 반전에 유치위를 통해 제의받았다. 기뻤고 흥분됐다. 평창은 올림픽 유치에 최적의 장소다. 유치 내용에 대해 믿음도 있었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부산 출신인 도슨은 3세 때 자유 시장에서 부모를 잃어버린 뒤 고아원에서 지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미국 콜로라도의 스키강사 부부에게 입양됐다. 내성적인 그는 초등학교 시절 중국인이라는 놀림을 받았다. 미국 적응이 힘겨웠다. 스키를 접하면서 비로소 자신을 찾았다. 도슨은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스키 남자 모굴에서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날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4시간 PT 리허설'에 처음으로 참가한 그는 "기술의 발달로 다행히 미국에서 연습하는데 도움이 됐다. 아이폰을 사용해 원고를 읽고 연습한 내용을 PT 관계자에게 보내준 후 피드백 과정을 거쳤다"고 했다. 이날 리허설에 대해선 "약간 달랐다. 처음으로 장비를 이용해 연습해 느낌이 달랐다. 선수 시절과 마찬가지로 결정적인 순간 최고의 퍼포먼스가 나온다. IOC 위원들 앞에 PT를 하는 것이 기대된다"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리고 "평창은 아름다운 지역이다. 지난번 방문했을 때 스키점프 경기장을 둘러봤다. 경기와 개-폐막식 열리는 곳이다. 올림픽을 상상할 수 있었다. 전 세계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는 곳이라는 감동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PT는 IOC 위원들의 표심을 움직일 수 있는 마지막 관문이다. 6일 IOC 위원들의 투표 직전 독일 뮌헨→프랑스 안시→평창 순으로 진행된다. 도슨은 PT에서 입양 비화 등을 공개한 후 모국이 2018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수 있도록 IOC 위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올림픽을 사랑하고 올림픽 정신에 대한 믿음이 있다. 그것을 세계와 나누고 싶다. 한국에 태어나고 미국에서 자라면서 올림픽을 경험했다. 그 이야기를 할 것이다,"
더반(남아공)=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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