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천적' 씨에허 꺾고 춘란배 첫 우승
이세돌 9단이 춘란배 첫 우승에 성공했다.
이9단은 2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결승1국에서 16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고, 29일 열린 결승2국에서는 195수 만에 백 불계패한 바 있다. 1국에서 자신의 전공과목인 수읽기로 씨에허 7단의 대마를 잡고 쾌승을 거둔 이세돌 9단이었지만 2국에서는 씨에허 7단의 침착한 국면운영에 고전하며 패했다.
춘란배 우승으로 비씨카드배에 이어 올해에만 두 개의 세계 타이틀을 거머쥔 이세돌 9단은 세계대회 우승 기록도 15차례로 늘렸다. 국내 대회까지 포함하면 36번째 타이틀 획득이다.
이세돌 9단의 우승으로 한국은 대회 5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주최국 중국의 2회, 일본의 1회 우승 기록을 압도하게 됐다.
한편 29일 열린 3∼4위전에서는 한국의 허영호 9단(경기대3)이 중국의 구링이 5단에게 264수 만에 흑 불계패하며 4위에 그쳐 다음 대회 시드 확보에 실패했다.
1999년부터 시작한 춘란배는 중국 가전업체인 춘란그룹이 후원하는 중국 유일의 세계대회다. 우승상금은 15만달러(약 1억6000만원)이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