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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한 여자 핸드볼 시그넬 감독 "올림픽 메달? 지금은 꿈"

기사입력 2023-08-24 16:02

(영종도=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11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뤄낸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헨리크 시그넬 감독이 2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하고 있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전날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 마지막 4차전에서 일본에 역전승을 거두고 11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 2023.8.24 utzza@yna.co.kr
(영종도=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11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뤄낸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헨리크 시그넬 감독과 선수들이 2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해단식을 마친 뒤 밝게 웃고 있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전날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 마지막 4차전에서 일본에 역전승을 거두고 11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 2023.8.24 utzza@yna.co.kr
(영종도=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11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뤄낸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2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꽃다발을 받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헨리크 시그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전날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 마지막 4차전에서 일본에 역전승을 거두고 11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 2023.8.24 utzza@yna.co.kr
"체격, 힘에서 유럽에 밀려…1년 동안 많이 개선해야"

(영종도=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올림픽 메달은 꿈처럼 느껴지지만, 그래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임 4달 만에 한국에 올림픽 본선 티켓을 안긴 헨리크 시그넬(47) 여자 핸드볼 대표팀 감독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의 메달 획득 가능성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한국은 23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끝난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4전 전승을 기록하며 1위 팀에만 주는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특히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시원한 역전승을 거둬 오랜만에 핸드볼 팬들의 가슴을 뛰게 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 핸드볼은 11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대기록을 이어가며 '아시아 맹주' 지위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시그넬 감독에게 이번 예선 우승은 첫 과제일 뿐이다.

한 달 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연패를 일궈야 한다. 이어 내년 파리 올림픽에서는 16년 만의 입상에 도전해야 한다.

1988년 서울 대회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올림픽 2연패를 이루는 등 세계적인 강호로 인정받던 한국은 2010년대부터 국제 경쟁력을 상당 부분 상실했다.

2008년 베이징 대회 동메달이 한국의 마지막 올림픽 메달이다. 2016년 리우 대회에서는 10위, 2021년 도쿄 대회에서는 8위에 만족해야 했다.

24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시그넬 감독은 대표팀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진단했다.

시그넬 감독은 "지금 당장 올림픽을 치른다면 (입상이) 어려울 것이다. 피지컬, 중거리 슈팅을 더 개선하고 보완해야 한다. 우리는 키가 작고, 체격적인 면에서 너무 약하다"고 말했다.

이어 "강한 팀을 상대로 더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 한국 실업리그는 분명히 좋은 리그이지만, 더 강한 유럽 팀을 상대로 경기를 치러 봐야 한다"면서 "대표팀이 내가 부임한 뒤 많이 좋아졌지만, 갈 길은 여전히 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메달이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시그넬 감독은 강조했다.

그는 "1년이라는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많이 개선할 수 있다. 올림픽 메달은 꿈처럼 느껴지지만, 그래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시그넬 감독과 첫 대회를 치르고 돌아온 선수들은 그의 장점으로 '소통'을 꼽았다.

대화를 많이 하고, 늘 선수의 의견을 반영하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심리적 거리를 좁히기 위해 훈련과 미팅에선 한국어를 쓰기도 한다.

시그넬 감독은 "핸드볼 전문 용어도 한국어로 배우려고 한다. 최대한 많은 한국말을 쓰면서 선수들과 소통하려고 한다. 훈련을 마치면 늘 '수고하셨습니다'(한국어로)라고 말한다"며 웃었다.

ahs@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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