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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악재에 악재가 겹쳤지만, 결국 절실한 노력은 승리로 돌아왔다.
몸과 마음 모두 힘든 상황임에도 김수철은 이겨냈다. 경기 전에도 비장한 표정으로 임하더니 자신보다 10㎝나 큰 상대를 길로틴 초크로 제압했다.
경기 후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서 김수철은 "어느 정도는 생각한 대로 됐다. 그래플링으로 어느 정도 풀기로 했었고, 맞으면 쩌렁쩌렁 울릴 거라고 생각했다. 주먹이 내 두 배 정도 되더라. 주먹이 커서 진짜 죽을 준비해야겠구나 생각했다. 내 와이프는 싫어하겠지만, 내일은 없는 거고, 죽을 각오로 경기장에 왔다"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4강전에 진출하면서 김수철은 '근자감 파이터' 박형근(37·싸비MMA)을 꺾고 올라온 브라질의 브루노 아제베두(33)와 대결하게 됐다.
김수철은 "(박)형근이 형과 경기한 거 보니까 쉽지 않아 보인다. 열심히 해야겠다. (브루노 아제베두) 강하다. (알렉세이) 인덴코와 싸우기 전에 (내가) 얼마나 땀을 흘리고 오줌도 질질 흘리고 그랬겠나. 다음 시합을 준비하려면 죽어나가야 할 텐데 무서운 선수들만 남았다"며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이야기 했다.
대회 기간 중 로드FC에게는 희소식이 전해졌다. MMA 전용 경기장이 생겨 원주가 MMA의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된 것. 원강수 원주시장은 기종의 치악체육관을 MMA 전용 경기장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김수철은 "(원주가 종합격투기의 중심이 되기 전까지) 나도 노력을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여기까지 오는 데 정말 힘들었다. 몇 번 그만두고 싶었다. 그만두겠다고 얘기도 했었다. 실제로 (은퇴하고) 그만뒀었다. 근데 여기 있다. 정말 포기하고 싶을 때 한 번 더 가고, 한 발자국만 더 가면 뭔가 있을 거다. 나는 포기했다가 다시 어떻게든 가보려고 한 발자국, 두 발자국 가니까 조금씩 보이더라"라며 끈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로드FC는 오는 8월 안양에서 글로벌 토너먼트 4강전을 개최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굽네 ROAD FC 065 / 8월 안양
글로벌 토너먼트 밴텀급 4강전
[김수철 VS 브루노 아제베두]
[하라구치 아키라 VS 라자발 셰이둘라예프]
글로벌 토너먼트 라이트급 4강전
[난딘에르덴 VS 데바나 슈타로]
[맥스 더 바디 VS 아르투르 솔로비예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