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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둔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지도자들의 공부 열기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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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법무팀으로 입사해 SK스포츠단 단장이 되기까지 24년간 스포츠 현장을 발로 뛰어온 오 단장은 "SK텔레콤의 아마추어 스포츠 지원을 소개하고, 기업들이 선수, 지도자들에게 무엇을 바라는지 말씀드리고 싶어 왔다"며 첫 인사를 건넸다. 오 단장은 지도자들에게 SK텔레콤의 스포츠 후원 방향성을 소상히 설명했다. 오 단장은 "SK그룹의 경영방침(MS)에 따라 스포츠 후원의 방향성도 2016년을 기점으로 바뀌었다"면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경영이 스포츠에도 접목됐다. 이전까지 메달, 결과에 치중해왔다면, 2016년 이후엔 소셜 밸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방식으로 스포츠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1년 프로야구 SK와이번스를 신세계 이마트에 1350억원에 매각했는데 SK경영진은 '이 돈을 사회에 환원하자' '매년 50~80억원씩 아마추어 스포츠에 후원하자'는 결정을 내렸고, 이후 아마추어 후원 비중이 늘었다"면서 "아마추어 스포츠 후원의 방향은 스포츠의 균형발전과 엘리트 스포츠 경쟁력을 강화하는 두 가지 관점에서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SK는 핸드볼, 펜싱, 브레이킹댄스 등 종목 협회를 후원하고 꿈나무, 유망주 선수들을 후원하고 있다. 스포츠단 240억 예산 중 80억~100억 정도를 아마추어 스포츠에 쓰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 스포츠는 스포츠를 통한 경제적 이익이 우선이지만 아마추어 스포츠는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에 기여하면서 스포츠 팬들의 지지를 얻는다"면서 "힘든 환경에서 스포츠의 꿈을 향해 매진중인 중고 꿈나무, 유망주 30~35명을 지원하는 한편, 황선우(수영) 박혜정(역도) 손지인(리듬체조) 조현주(스케이트보드) 등 각 종목에서 미래의 메달리스트가 될 유망주들을 후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단장은 이어 "기존 스포츠뿐 아니라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e스포츠, 브레이킹댄스, 스케이드보드 등 미래 스포츠에 대한 투자를 7대3의 비중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저희 회사의 본업인 이동통신업과 접목한 가상 스타디움, 메타버스 사업 등도 함께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는 왜 아마추어 스포츠에 진심일까. 오 단장은 "현재 우리 SK처럼 많은 종목, 많은 아마추어 선수를 후원하는 기업은 없다"고 전제한 후 "우리는 선도적인 스포츠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전했다. "기업이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비인기종목, 엘리트 선수를 후원하고 새로운 콘텐츠, 이미지,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원팀으로 성공 모델을 만드는 게 목표다. 그래야 다른 기업도 따라오고 엘리트-아마추어 스포츠가 상생하면서 함께 발전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좋은 선례를 만들기 위해 더 많이 투자하고 더 많이 후원한다. 반드시 성공해낼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표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2024년 파리올림픽, 2028년 LA올림픽에서 성과를 볼 것이다. 메달만큼 그 과정이 중요하다. 여기 계신 지도자, 선수, 협회, 후원기업이 혼연일체 하나가 돼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단장은 TV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의 좋은 예를 들었다. "'미스터트롯'이 어디 노래만 잘해서 뽑혔나. 그 가수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과정을 통해 가수가 됐고 어떻게 성공했느냐의 전과정을 보여준다. 그 과정에 시청자들이 공감하고 열광하고 기꺼이 팬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선수들의 PD, 연출자는 여기 계신 지도자들이다. 옥석을 잘 골라서 스타를 만들어내는 분들이다. 최고의 스타와 최고의 스타종목을 만든다는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아시안게임, 올림픽에서 더 좋은 성과를 만들어내시길 바란다." 오 단장의 따뜻한 응원에 국대 지도자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뜨거운 열기 속에 이어진 질의 응답 시간, "지도자들에 대한 후원 계획은 없는가. 수십 년 넘게 국내외 경험과 실력을 쌓은 국가대표 지도자들이 선수촌을 나간 후 그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으면 한다"는 한 지도자의 제언에 오 단장은 "좋은 생각"이라면서 공감했다. 즉석에서 "내년 펜싱협회부터라도 예산을 잡아서, 국가대표 지도자 출신들의 자문그룹을 통해 경험과 노하우를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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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