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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독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상대팀 코트디부아르는 흔히 말하는 '어나더 레벨'이었다. 정식 프로페셔널 과정을 거친 것처럼 기술이 좋았고, 대다수 선수가 경기 흐름을 읽을 줄 알았다. 대한민국 대표로 스페셜올림픽에 나선 여자 발달장애인팀은 19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올림픽스타디움 옆 올림피아파크에서 진행한 발달장애인들의 대축제 '2023년 스페셜올림픽 베를린 세계 하계대회' 여자축구 디비저닝 2번째 경기에서 상대 진영 구경도 해보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전반 스코어는 0대10이었다.
여자팀은 비록 디비저닝 2차전에서 대패했지만, 같은 날 앞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첫 경기에선 12대0 대승했을 정도로 잠재력을 갖췄다. 지난 2019년 아부다비 대회에서 2위를 차지했던 여자 대표팀의 최대 강점은 바로 조직력이다. 김 감독은 "우리팀은 전원 의령 꽃미녀 FC 선수로 구성됐다. 의령 꽃미녀는 2012년 사회복지사인 내가 창단해 지금까지 국내에서 유일한 여자 발달장애인팀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 대회에 비해 일부 선수 구성에 변화는 있지만, 대다수는 그대로 남아 오랫동안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전에서 골맛을 봤다고 거듭 언급한 김설화는 "우리 팀은 항상 재미있고, 파이팅이 넘친다"고 자랑했다.
김설화 등 지난 아부다비 대회에 나선 다수의 선수는 당시 준우승 후 눈물을 흘렸다. 지금도 그 눈물의 의미를 잊지 못하고 있다. 이날 코트디부아르 앞에서 '벽'을 느꼈지만, 여전히 '금메달'을 노래하는 이유다. 스페셜올림픽에선 일반적인 대회와 달리 성적이 아닌 도전과 화합에 의의를 둔다. 하지만 선수들 마음은 또 그게 아니다. 김설화는 "쉽지 않겠지만,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한다면 좋은 성적이 있을 것"이라고 다부진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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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독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