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서울 체육인재,공교육 힘으로!" 서울시교육청X체육교사 열정이 빚어낸 고등체육王들의 '스마트' 페스티벌[다시 체육on]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3-06-11 16:05 | 최종수정 2023-06-13 10:30


"서울 체육인재,공교육 힘으로!" 서울시교육청X체육교사 열정이 빚어낸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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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체육인재,공교육 힘으로!" 서울시교육청X체육교사 열정이 빚어낸 고…

"서울 체육인재,공교육 힘으로!" 서울시교육청X체육교사 열정이 빚어낸 고…

9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펼쳐진 서울시교육청 '서울 미래체육인재 한마당'엔 스포츠 진로를 꿈꾸는 체육교육과정 특성화 학교, 거점학교 학생 및 교사 600여 명이 집결했다.

제자리 멀리뛰기 1차 시기, 한 남학생이 호흡을 가다듬은 후 목표지점을 향해 혼신의 힘을 다해 펄쩍 뛰어올랐다. 착지와 동시에 스마트 계기판에 2m82가 찍혔다. 바닥엔 착지 지점을 표시하는 파란불이 켜졌다. 2차 시기는 자신의 기록, 파란불에 도전. 마음을 다잡고 다시 날아올랐다. 2m96, 착지지점에 빨간불과 함께 호기록이 찍히자 친구들이 '우와!' 환호했다.

보통의 문·이과 학생들은 매월 모의고사로 학력을 가늠하지만 체대 지망생들은 자신의 현 위치를 냉정하게 판단할 기회가 많지 않다. 이들의 진로 지원을 위해 서울시교육청이 직접 나섰다. 서울에서 운동 좀 한다는 고등학생들이 잠실벌에 모였다. 체육계열 대학 모의 실기고사 6개 종목(제자리 멀리뛰기, 윗몸 일으키기, 좌전굴(유연성), 배근력, 10m 왕복달리기, 서전트 점프)을 실전과 똑같은 방식으로 치러보고, 체육 진로 특강을 듣고, 대학생 멘토 선배들의 진학 노하우를 공유하며 진로를 모색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서울 체육인재,공교육 힘으로!" 서울시교육청X체육교사 열정이 빚어낸 고…
구자희 서울시교육청 평생진로교육국장

"서울 체육인재,공교육 힘으로!" 서울시교육청X체육교사 열정이 빚어낸 고…
구자희 서울시교육청 평생진로교육국장과 김진효 체육건강문화예술과장, 김종현 장학관 등 교육청 관계자들이 서울 체육인재들을 응원하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서울 체육인재,공교육 힘으로!" 서울시교육청X체육교사 열정이 빚어낸 고…

"서울 체육인재,공교육 힘으로!" 서울시교육청X체육교사 열정이 빚어낸 고…
이 행사를 기획한 유신송곡고 체육부장이 엄치를 들어올리며 아이들을 응원하고 있다.
체육교사 열정이 빚어낸 서울 체육인재들의 '스마트'한 페스티벌

600여 명의 학생들이 운집한 개회식, 구자희 서울시교육청 평생진로교육국장은 "체육에 흥미와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같은 체육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이 한곳에 모여서 정보를 교류하고 자신의 기량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서울시교육청은 자신의 꿈을 탐색하는 학생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서울 체육인재를 위한 이 행사의 태동은 현장 체육교사의 문제의식이었다. 제자들이 입시 학원에 6만~7만원씩 내가며 실기고사를 치르는 모습을 본 유 신 송곡고 체육부장은 "아이들의 진로는 공교육이 챙겨야 하는데, 왜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걸 하지 않는가라는 문제의식을 가지게 됐다"고 털어놨다. 2016년 체육중점학교를 운영하며 교내 실기모의고사를 직접 기획했고, 이듬해 이웃 2~3개교와 연대했고, 서울시교육청 장학관, 장학사들의 호평과 지원 속에 서울시교육청 전체 행사로 발전하며 입소문을 탔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스포츠브랜드 '언더아머'가 후원사로 나섰다. 학교별 랭킹이 걸린 '스피드 체력장'엔 학교 자존심을 걸고 아이들이 젖먹던 힘을 다해 도전했다. 유 부장교사는 "체육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페스티벌을 만들고 싶다는 꿈이 이뤄졌다. 뿌듯하다. 아이들의 꿈을 위한 이 '한마당'이 전국으로 확대되길 바란다"며 활짝 웃었다.


"서울 체육인재,공교육 힘으로!" 서울시교육청X체육교사 열정이 빚어낸 고…
스마트한 체육인재들에게 걸맞은 스마트한 실기능력 측정기구들을 고안한 장기훈 코리아에어로텍 이사
언뜻 80~90년대 체력장을 연상시키는 실기 모의고사, 긴장감은 엇비슷했지만 소위 '장비발'은 격세지감이었다. 모래판 위 희미한 뒤꿈치 자국을 줄자로 재고, 친구 무릎을 잡고 깜깜이 숫자를 세던 윗몸일으키기는 흘러간 추억일 뿐. 스마트 기기들이 실시간으로 학생들의 기록을 오차없이 찍어냈다. 수십 대 기구 주변엔 발에 걸리는 전깃줄도 일절 없었다. 측정기기를 개발, 공급한 ㈜코리아 에어로텍 장기훈 이사는 "어느 공간으로 뛰어도 피드백할 수 있는 센서를 장착한 제자리멀리뛰기 기구는 특허를 받았다. 자율주행차에 쓰는 라이다 센서(빛을 쏴서 물체를 인식하게 함)를 장착했고 모든 기술은 배터리 기반, 무선으로 구현된다"고 설명했다. 참가학생 및 교사들은 친구들의 실기 기록을 스마트폰 영상으로 담았다. 자신의 동작을 직접 분석할 수 있다. 장 이사는 "시인성이 가장 좋은 디스플레이를 써 영상으로 찍을 때 깜빡임, 번짐없이 계기판이 완벽하게 찍히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에어로빅 국가대표, 체육학도 출신의 장 이사는 "나도 아이들을 가르치며 아이디어를 얻었다. 사용자 중심의 더 편리한 장비를 개발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했다.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앱도 이미 개발했다. 학생건강평가제도(PAPs, 팝스)에도 활용할 수 있다. 자신의 기록을 직접 비교, 분석할 수 있도록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체육인재,공교육 힘으로!" 서울시교육청X체육교사 열정이 빚어낸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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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열 대학 모의 실기고사 6개 종목(제자리 멀리뛰기, 윗몸 일으키기, 좌전굴(유연성), 배근력, 10m 왕복달리기, 서전트 점프)에서 1위에 오른 아이들이 시상보드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제공=서울시교육청

"서울 체육인재,공교육 힘으로!" 서울시교육청X체육교사 열정이 빚어낸 고…
전해림 덕성여고 체육교사와 체육진로를 목표 삼은 박지해 학생이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만들어준 체육실기 모의고사, 큰 도움"


무엇보다 참여학생, 교사들의 호응이 뜨거웠다. 여자축구 활성화에 앞장서 온 전해림 덕성여고 체육교사(대한축구협회 이사)도 이날 2, 3학년 학생 4명과 함께 참가했다. 전 교사는 "체육 진로를 꿈꾸는 아이들을 위한 시스템을 정말 잘 갖춰놨다. 작년에 처음 와보고 큰 도움이 됐다. 아이들의 눈빛이 달라지더라. 그래서 올해도 또 왔다"고 했다. "학교 내엔 이런 스마트한 측정장비가 없다. 자신의 기록을 정확히 알기 어려운데 기술적으로 측정해주시고 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무엇보다 교육청에서 체육 인재들을 위해 이렇게 힘써주신다는 게 감사하다. 이게 바로 공교육 정상화"라고 힘주어 말했다.

중학교까지 리듬체조 선수를 꿈꿨던 박지해양(17·덕성여고)은 체육교육쪽 진로를 결심했다. 리듬체조 선수다운 유연성으로 가볍게 '좌전굴(앉아서 앞으로 몸 굽히기)' 만점을 받은 후 "다른 학교 학생들을 보니 실기 입시 분위기가 확 느껴진다. 긴장도 되고 자극도 된다"는 소감을 전했다. "잘하는 친구들이 많더라. 더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 미래체육인재 한마당'이 3번째라는 송곡고 3학년 안성환군(18)은 서울대 체육교육과를 목표 삼고 있다. "다른 학교와 함께 모의 실기시험을 보는 게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실전에 가면 확실히 긴장이 덜할 것같다. 시험장에 가면 혼자 몸 풀고 준비해야 하는데 미리 그 과정을 연습할 수 있고, 정확한 기록을 통해 내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체대 입시학원과 학교, 교육청에서 진행하는 건 느낌부터 다르다. 장비도 좋고, 신뢰가 간다"고 말했다.


"서울 체육인재,공교육 힘으로!" 서울시교육청X체육교사 열정이 빚어낸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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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체육계열 대학교 체험부스와 체육특강을 준비한 체육진로진학연구회 김승겸 회장(중경고 교장)은 "이런 행사를 통해 본인의 기량을 확인하고, 대학 부스에 가서 정보도 얻고, 이런 경험을 통해 본인의 진로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고 체육계열에 인재가 될 기반을 닦을 수 있다"며 행사에 의미를 부여했다.


"서울 체육인재,공교육 힘으로!" 서울시교육청X체육교사 열정이 빚어낸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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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효 서울시교육청 체육건강문화체육과장
김진효 서울시교육청 체육건강문화예술과장은 "대학마다 전형이 다양하고 복잡하다. 예체능계 전문적 진학상담은 더 복잡하고, 그래서 사교육 의존도도 높다. 학부모, 아이들의 부담만 커지는 상황에서 전문성을 가진 우리가 직접 나서서 꿈을 실현하는 기반을 만들자는 것이 이 행사의 취지"라고 했다. "뜻있는 체육 선생님들과 체육진로진학연구회, 박사급 선생님들이 직접 공부하고 발로 뛰며 만든 행사다. 앞으로 이런 행사를 더욱 확대하고 강화해 공교육의 힘으로 우리 아이들이 스포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잠실학생체육관=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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