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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와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모두 이긴 것이 기쁘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4년 만에 열린 이번 대회는 2024년 파리올림픽 랭킹 포인트가 부여되는 개인전 '그랑프리'인 만큼 세계 41개국 320여 명의 에이스, 세계 1~10위 톱랭커들이 총출동했다.
'톱랭커' 구본길(34·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세계 4위)이 16강에서 프랑스 복병에게 일격을 당하고, 김준호(29·화성시청·세계 20위)가 '세계 1위' 산드로 발자제(조지아)에게 14대15, 1점차로 석패하며 오상욱이 대한민국 어펜져스의 자존심을 걸고 4강 피스트에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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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SK그랑프리는 세계 최강 '어펜져스'에게도 부담이 큰 무대. 오상욱은 "메달을 따야겠다는 생갭다 한 경기 올라갈 때마다 다음 상대를 어떻게 이길까 하는 생각을 더 많이했다. 그러다보니 결승까지 갔고, 긴장을 늦추지 않고 경기와 자신과의 싸움에서 모두 이긴 것이 기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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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3연패에 빛나는 '현존 레전드' 실라기를 준결승에서 15대6으로 돌려세운 데 대해 "같이 붙어본 지 1년반 정도 된것같다. 실라지가 내가 아팠으니 안도를 많이 하지 않았나 싶다. 약해졌을 거라 생각한 것같다. 초반에 밀어붙인게 마지막에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목표를 묻는 질문에 오상욱은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 2관왕을 직겨냥 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티켓을 따도록 열심히 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개인전, 단체전. 금메달을 두 개 다 따고 은메달도 한국 선수가 따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이 아직 없어서 개인전에서 절실한 부분이 있다"면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연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랜드슬래머' 출신 원우영 남자사브르 대표팀 코치는 오상욱의 정상 복귀를 누구보다 반겼다. "오상욱 선수가 다쳤을 때 정말 속이 다 타들어가는 것같았다. 에이스 상욱이가 큰 부상을 당하면서 팀이 많이 힘들었다"면서 "상욱이가 복귀를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개인전 우승도 기쁘지만 부상에서 회복한 게 가장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원 코치는 "상욱이는 신체조건과 운동신경, 펜싱 재능을 타고난 선수다. 대한민국에서 100년에 한번 나올까말까한 선수"라고 인정했다. 세계선수권(개인전), 올림픽(단체전),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금메달을 모두 휩쓴 '레전드' 원 코치는 "나를 충분히 뛰어넘을 선수다. 아니 뛰어넘을 수 있도록 함께 만들 것이다. 우리가 못했던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결승전 14-14,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원 코치는 "무조건 오상욱을 믿었다"고 했다. "한 포인트를 남기고 무조건 이긴다고, 상욱이가 해낼 것이라고 믿었다"며 웃었다. "어펜져스의 코치라는 사실이 너무나 영광스럽고 자랑스럽다. 너무나 감사하다. 내가 가진 모든 걸 이 선수들에게 다 주고 싶다"며 애정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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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