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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할로웨이, 네가 나와 싸우길 원한다면 언제든 어디서든 하자."
정찬성은 "원래 할로웨이와 앨런의 경기 리뷰를 하려고 했는데 할로웨이가 싸우자는 말을 해서 급하게 영상을 찍게 됐다"라고 했다.
정찬성은 16일 열렸던 할로웨이와 앨런의 경기(3대0 할로웨이 승)에 대해서는 "결과적으로 타격에서 차이가 굉장히 많이 났던, 스킬 차이가 많이 났던 경기였다"면서 "선수가 (실력이) 떨어지는 시점이 있는데 할로웨이는 그 시점이 온 것 같지는 않다. 할로웨이도 그렇게 되지 않았나 해서 앨런의 승리를 예상한 분들도 있었는데 역시 할로웨이는 할로웨이였다"라고 경기에 대한 리뷰를 짧게 했다.
사실 정찬성이 먼저 대결을 원했다고. 정찬성은 "둘의 경기를 보고 나서 제이슨(미국 소속사 정찬성 담당 매니저)에게 연말에 싸운다면 둘 중 아무나 상관없다고 했는데 조금 있다가 에디 차 코치님께서 '할로웨이가 너랑 싸우고 싶대'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 말을 듣고 불타올랐고, 좋았다. 내가 싸우고 싶은 상대였다"라고 말했다.
어느덧 36세로 선수로서는 황혼기에 접어든 정찬성은 승리보다는 경기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이제 이기는 것보다 내가 싸우고 싶은 선수와 싸우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 "지금 페더급에서 할로웨이를 리스펙하지 않는 선수가 있을까. 주위에서 내가 뒤진다는 얘기를 하는데 그 얘기를 듣는 사람은 무섭지 않다. 너무 흥분되고 실제로 뒤진다고 해도 후회없을 것 같다"라고 했다.
정찬성은 한국에서 대결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쉽지 않다고. "UFC 부사장인 헌터에게 연락을 했는데 UFC는 무조건 환영이고, 말이 안되는 시합도 아니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면서 "한국에서 시합하고 싶다고 했는데 한국에서는 날짜를 잡는게 굉장히 힘들다고 한다. 할로웨이가 호주에서 하자고 하던데 호주는 한국과 시차도 별로 없어서 좋을 것 같다"라며 호주에서의 대결에 흔쾌희 응했다.
정찬성은 "11월에 UFC 30주년 이벤트를 하는 것 같은데 거기에 맞는 퀄리티의 경기가 아닐까 생각하다. 하지만 그보다 빨리 싸워도 상관없다"라면서 "지금 스파링 때 너무 잘한다. 케이지에 올라가서 기량이 어떨지, 탑급 기량의 선수와 싸울 때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며 흥분된 모습을 보였다.
'코리안 좀비'가 깨어나고 있었다. 정찬성은 "나를 걱정하는 반응이 나에게 불을 지피고 있고,아직 현역 선수라는 것을 느끼고, 내가 살아있음을, 내가 아직 격투기 선수, UFC 선수임을 새삼스럽게 느끼고 있다. 내려놨던 것을 다시 끌어올리려고 한다"라면서 마지막으로 "할로웨이, 네가 나와 싸우길 원한다면 언제 어디서든 하자(If you want to fight me, anytime, anywher.e Let's go brother"라고 영어로 말한뒤 영상을 마쳤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