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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남자 수영에 봄날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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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형 100m에선 황선우가 47초78로 호주 카일 차머스가 지난 10일 세운 48초09를 넘어 1위에 등극했다. 자유형 200m에선 황선우가 지난해 10월 1분44초67의 체전신기록에 이은 이번 대회 1분45초36의 기록으로 1위, 이호준이 1분45초70으로 세계 2위를 찍었다. 지난 10일 에딘버러국제수영대회에서 1분46초07을 찍은 '영국 에이스' 톰 딘을 밀어냈다.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에 유력한 남자계영 800m 출전자격이 주어지는 자유형 200m에서 한국 수영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감지됐다. 지난 3년간 나홀로 독주해온 황선우를 이호준이 막판 치열하게 추격했다. 0.34초차 2위에 올랐다. 황선우 역시 "정신이 번쩍 들더라. 국내 대회도 이젠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는 소감과 함께 "호준이형, 우민이형 다같이 기록이 좋아져서 기쁘다"고 했다. 이호준은 "기록을 단축하지 못했던 시기에도 지금 같은 순간을 위해 노력해왔다. 저 혼자 해낸 것이 아니다. (황)선우, (김)우민 선수가 함께 열심히 훈련하면서 함께 성과를 냈다. 한국수영이 발전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고 했다. "남자계영 800m 메달은 물론 자유형 200m에서도 한국 선수 2명이 결선에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저희 선발전 기록이 최고기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말도 안된다고 느낄 세계선수권 단체전 메달도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말도 안되는 일을 이뤄내기 위해 선수들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머리를 금빛으로 물들인 채 부적같은 금목걸이를 착용한 채 역영한 'MZ 중장거리 에이스' 김우민은 자유형 200m, 400m, 800m, 1500m 등 출전한 4종목 모두에서 A기준 기록을 통과한 '최초의 선수'로 기록됐다. 종목별 2명만 출전하는 대회 규정 때문에 자유형 200m에선 기준기록을 통과하고도 세계선수권에 나서 못하게 됐지만 "다함께 기록이 잘 나와서 너무 좋다. 못나가도 기분이 너무 좋다"며 활짝 웃었다. "(황)선우가 본보기가 되어서 이끌어나가고 있는데, 거기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다함께 노력하다 보니 다같이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레이스 하는 중에도 서로 너무 재미있다"고 했다.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내년 올림픽까지 좀더 으X으X하면 틀림없이 승승장구할 것이다. 우리끼리 농담으로도 '계영 800m 올림픽 메달 따면 울지 않을까'한다. 최고의 순간을 자주 상상한다. 함께 세계신기록까지 도전하고 싶다"는 패기 넘치는 각오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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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