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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유럽투어 앞둔 김학균 감독이 '강추'한 기대주…MG새마을금고의 자랑 백하나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3-03-02 15:44 | 최종수정 2023-03-03 06:30


배드민턴 유럽투어 앞둔 김학균 감독이 '강추'한 기대주…MG새마을금고의 …
이소희(왼쪽)-백하나 조. BWF 홈페이지 캡처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하나를 보면 미래가 보인다."

한국 배드민턴대표팀 김학균 감독(52)이 3월 유럽투어 출정을 앞두고 강조한 말이다. 젊은 기대주 백하나(23·MG새마을금고)가 차세대 여자복식 중심으로 성장할 발판을 다지고 올 것이라는 의미다.

3월 유럽투어는 오는 7일 독일오픈을 시작으로 전영오픈(14~19일), 스위스오픈(21~26일), 스페인마스터즈(3월28일~4월2일) 등 4개국을 순회하는 강행군이다.

4일 출국하는 대표팀의 발걸음이 적잖이 가볍다. 지난 1월 동남아투어 4개 국제대회에서 여자단식 안세영(21·삼성생명)의 연속 금메달을 포함해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5개를 수확하며 상쾌한 새해 출발을 알렸다. 2월 아시아혼합단체선수권대회에서는 1.5군 전력으로도 준우승, 기대 이상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김 감독은 '일희일비'를 경계해야 한다면서 "성과를 넘어 미래와 희망을 다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아시안게임, 나아가 2024년 파리올림픽을 겨냥한 장기 플랜을 위해서다.


배드민턴 유럽투어 앞둔 김학균 감독이 '강추'한 기대주…MG새마을금고의 …
MG새마을금고 에이스 백하나. 사진제공=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그래서 주목한 이가 '(백)하나'다. 새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의 목표는 '흑역사 지우기'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 이후 2016년 리우올림픽,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각각 동메달(여자복식)을 딴 게 전부였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는 '노메달'이었다.

한국은 최근 10여년간 여자 종목이 강한 '여인천하'의 시대를 걸어오고 있다. 단식에서는 세계랭킹 2위의 에이스 안세영이 있지만 여자복식은 예전만큼 확실한 카드가 없다.

세월의 무게를 맞고 있는 이소희(29)-신승찬(28·인천국제공항), 김소영(31·인천국제공항)-공희용(27·전북은행)의 대를 이을 후계자가 필요하다. 봄 맞이 '새싹'으로 백하나를 낙점한 이유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세계 4위 김혜정(25·삼성생명)-정나은(23·화순군청), 세계 7위 김소영-공희용 조에 백하나-이소희 조를 더해 3조 무한 경쟁 체제를 가동할 예정이다. 과거 이소희-신승찬 조는 젊었을 때 파워를 앞세운 경기 스타일이 먹혀 들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한계를 보이자 백하나-이소희 조합을 실험했더니 경쟁력이 낫다는 결론이 나왔다.


배드민턴 유럽투어 앞둔 김학균 감독이 '강추'한 기대주…MG새마을금고의 …
2023 아시아혼합단체선수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김학균 대표팀 감독(앞줄 맨왼쪽)과 대표팀 선수단.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백하나는 지난 동남아투어에서 이유림(23·삼성생명), 이소희와 번갈아 짝을 맞추는 테스트를 받는 동안 각각 은메달을 수확했다. 마지막 실험무대였던 아시아혼합단체전에서는 대선배 이소희와 조합을 이뤄 전승을 거두며 준우승을 도왔다. 이소희의 신장과 스피드로 공격력을 살리고 백하나의 안정적인 파워를 더했을 때 장점이 극대화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주니어대표팀을 이끌었던 김 감독은 "백하나를 어린 시절부터 지켜봐왔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미완의 대기였지만 서서히 꽃을 피울 만큼 성장하고 있다"면서 "나이로 보나 내년 올림픽에서 여자복식의 핵심 전력으로 키울 만한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대표팀은 이번 유럽투어에서 여자단식 김가은(25·삼성생명)과 함께 백하나-이소희를 '유이하게' 4개 대회 모두 출전시킬 예정이다. 현재 세계 32위인 백하나-이소희를 10위권으로 끌어올리는 '단기 플랜'을 위해서다.

현재 국가대표 선수들은 삼성생명, 인천국제공항 등 실업 명문 소속이 대부분이지만 백하나는 '언더독' MG새마을금고가 보유한 간판이자 소중한 미래 자원이다. 여자복식의 새로운 '꽃'으로 만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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