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카타르 현장]'천금 어시스트' 손흥민의 미소 "당연히 보고 패스했죠"(전문)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2-12-03 04:04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2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포르투갈에 2대1로 승리한 뒤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알라이얀(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2.03/

3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가 열렸다. 한국이 포르투갈에 2대 1로 역전승을 거뒀다. 포르투갈 선수들 사이로 결승골 어시스트를 하고 있는 손흥민. 알라이얀(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2.03/

[알라이얀(카타르)=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마지막 결승골 어시스트, 보고 패스했죠."

'캡틴' 손흥민의 미소였다. '알라이얀의 기적'이었다.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대한민국이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의 대위업을 달성했다. 2002년 포함해 역새 세 번째 조별리그 통과의 대역사다.

쉽지는 않았다. 무조건 이겨야 희망이 있었다. FIFA 랭킹 9위 포르투갈(대한민국 28위)은 H조의 최강이다. 그 파고를 넘었다.

4년 전 '카잔의 기적'에 이어 대한민국이 또 한번 새 역사를 탄생시켰다. 대한민국이 3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김영권과 황희찬의 릴레이골을 앞세워 2대1로 역전승했다.

역시 손흥민이었다. 대회 내내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손흥민은 가장 결정적인 순간,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마지막 혼신의 힘으로 돌파를 한 손흥민은 황희찬에게 멋진 패스를 건냈고, 황희찬이 마무리하며 드라마를 완성했다. 손흥민은 "선수들 너무 자랑스럽다. 기자님들도 자랑스러운 순간일 것이다. 선수들 많은 칭찬 받아 마땅하고, 너무 기쁜 순간이지만 다음을 더 준비하는 마음으로 침착하게 준비해야할 것 같다"며 "티비로 보실때는 안보고 패스할거라 생각하기도 하는데 상황 다 읽고 항상 짧은 시간 계산하고 패스한다. 나도 70~80미터 뛰어가서 패스하는게 쉽지 않다. 저한테도 조금만 공간 있었으면 슈팅 때리려 했는데 순식간에 위험지역에서 3~4명 둘러쌓였고 희찬이가 왼쪽에서 오는게 살짝 보였다. 마땅히 줄 수 있는 공간이 없었는데 여기구나 하고 판단한게 다리 사이였는데 그게 볼이 운 좋게 잘 들어가면서 희찬이가 마무리 잘해준게 좋은 장면을 만들 수 있었다"고 웃었다.


알라이얀(카타르)=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3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가 열렸다. 한국이 포르투갈에 2대 1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후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 손흥민. 알라이얀(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2.03/
-소감은.

하, 소감이 따로 필요할까요, 선수들 너무 자랑스럽다. 기자님들도 자랑스러운 순간일 것이다. 선수들 많은 칭찬 받아 마땅하고, 너무 기쁜 순간이지만 다음을 더 준비하는 마음으로 침착하게 준비해야할 것 같다


-경기 끝나고 울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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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기쁘죠. 선수들이 얼마나 노력하는지 잘 알고 있고 누구보다 가까이 본 사람이기에 이 선수들이 여기보다 더 높은 위치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너무 기쁘고 주장으로 너무 자랑스러워서 감정적으로 정말 좋았다. 경기를 이길거라 생각한 사람이 많이 없었을텐데 선수들은 그 믿음을 끝까지 놓지 않고 결과 만들어내서 좋았다.

-마스크 벗었는데

벗으면 안되죠 사실. 아직 수술한지가 생각해보면 1달 정도 된 것 같은데 뼈가 붙는데는 최소 3달 걸린다. 뼈가 살짝 실처럼 붙었다고 해도 모자란 상황인데 저는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위치고 내가 좋아서, 임무를 알고 하는거기때문에, 그 순간 마스크를 벗었지만 좋아진 게 아니라 여전히 리스크를 감수하기 하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가능성 있다면 어떻게서든 해야하는게 임무다.

-마지막 돌파 때 황희찬 보였나

보고 패스했죠. 티비로 보실때는 안보고 패스할거라 생각하기도 하는데 상황 다 읽고 항상 짧은 시간 계산하고 패스한다. 나도 70~80미터 뛰어가서 패스하는게 쉽지 않다. 저한테도 조금만 공간 있었으면 슈팅 때리려 했는데 순식간에 위험지역에서 3~4명 둘러쌓였고 희찬이가 왼쪽에서 오는게 살짝 보였다. 마땅히 줄 수 있는 공간이 없었는데 여기구나 하고 판단한게 다리 사이였는데 그게 볼이 운 좋게 잘 들어가면서 희찬이가 마무리 잘해준게 좋은 장면을 만들 수 있었다

-16강 막상되니 어떤가

너무 좋지만 끝난게 아니다. 16강에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지금 선수들 너무 좋아하고 감정적으로 들떠 있다. 하지만 오늘까진 이 감정을 유지하고 내일부터 또 새로운 마음으로 다른 경기를 쓸 수 있도록 하겠다

-전반 후 라커룸에서 어떤 조언을 했나.

선수들한테 더이상 골먹으면 안된다는 말 많이 했다. 1-1로 끝낸게 좋은 상황 만들었고 찬스가 올거라 믿었기에 잘 버티고 찬스 났을 때 결정적인 모습 보여주자고 했다. 선수들이 잘 인지하고 희생해주고 버티고 싸운 덕에 승리했다.

-4년 전 경우의 수 살아 있었는데

4년 전 생각은 안났고, 모여있을 때 가장 했던 말들이 정말 저희는 올라갈 자격이 있다고 계속 얘기했다. 누가 무슨 말 했는지 잘 기억은 안나지만 다른경기 영상들 보면서 제가 할 말 하기 바빴다. 경기 결과 어떻든 정말 자랑스럽다고 얘기했다. 그 순간에는 4년 전 어떤 마음보다는 지금이 너무 자랑스러운 마음이 컸다.

-첫 골이 들어갔을때는.

1분 1초가 아까웠다. 그 좋은 분위기 이끌어서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빨리 공들고 가자고 했다. 저도 뛰어가서 안아주고 싶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나만 급했나' 싶긴 하는데 선수들도 급했을거고 잘하고 싶었을 것이다. 다행히 결과 나와서 만족한다.

-마스크 스면 어떤가.

괜찮다.

-한번은 찬스가 올거라 생각했나.

그럼요 . 아니면 우리가 공격할 수가 없다. 포르투갈 상대로 많은 찬스 낼 수가 없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어디까지나 포르투갈이 지배하니 우리가 골을 안 먹는 상황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런 상황에서 조그마한 기회가 왔을 때 결정 지을 수 있느냐 아니냐가 중요하다. 포르투갈도 마찬가지고 우리처럼 수비하면 골 넣는건 어렵다. 오늘처럼 믿고 잘 경기하면 찬스가 올거라 믿었고 오늘처럼 잘 마무리하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어디까지 위로 올라갈까

답을 알고 물어보시는 것 같은데 지금은 너무나 축하받아야 하는 순간이라 생각한다. 다음 경기가 금방 돌아오니까 우리가 어떤 플레이를 해야할지 잘 준비 해야한다. 어디까지 올라가겠다, 약속하는건 너무 어려운 일이다. 우리도 너무 우승하고 싶다. 매 경기 주어지는 경기에서 최선 다하는게 중요하다. 그랬을때 좋은 결과가 따라온다. 지금 어디랑할지도 확실히 모르는데 정해지고 난 뒤 모든 걸 쏟아낸 뒤 다음 경기 생각하는게 중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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