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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우승' 이계청 삼척시청 감독, 최고의 자리에서 다잡은 각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2-04-03 08:13 | 최종수정 2022-04-03 08:14


사진제공=대한핸드볼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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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핸드볼협회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지키는 것이 더 힘들다. 올 시즌에 버금가게 해야한다."

8년 6개월 만에 정상을 탈환한 이계청 삼척시청 감독(54)이 정상의 자리에서 굳은 각오를 다졌다.

'핸드볼 명가' 삼척시청이 2021~2022시즌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여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를 1위로 마친 삼척시청은 챔피언결정전에서 광주도시공사를 물리치고 통합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2013년 9월에 끝난 2013시즌 이후 8년 6개월 만의 코리아리그 우승이기도 하다.

이계청 감독은 "선수들이 가장 고생했다. 지난 4개월 동안 한 번도 쉬지 못했다. 챔피언결정전도 쉽지 않았다. 광주에서 1차전을 치른 뒤 삼척으로 왔다. 6시간 30분 걸렸다. 체력적으로 힘들어했다. 하지만 선수들 모두가 우승을 간절히 원했다. 지난달 강원도와 경북 지역에서 큰 산불이 발생했다. 시민들께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었다. 홈에서 우승을 완성해 정말 좋다"고 말했다.

8년 6개월 만의 정상 등극이다. 삼척시청은 지난 시즌에도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지만, 준우승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그동안의 시즌을 돌아보면 시즌 중간 부상 선수들이 많았다. 꼭 한 명씩 이탈해서 힘든 상황이 있었다. 그러면서 뒷심에서 밀렸다. 선수들 스스로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매우 컸다.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더 간절한 팀이 승리한다. 마지막에 웃자'고 얘기했다. 정말 웃게 돼 감사하다"고 밝혔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삼척시청은 올 시즌을 앞두고 유현지의 은퇴 이탈 등 전력 누수가 있었다. 무엇보다 올 시즌은 코로나19 탓에 그 어느 때보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 경기를 치렀다. 삼척시청 역시 코로나19를 피하지 못했다.

이 감독은 "우리 팀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몰수패를 당했다. 다행히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뒤여서 그나마 나았다. 그때 모든 팀이 다 힘들었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삼척시청은 최고의 자리에서 새 마음가짐으로 다시 달린다. 이 감독은 "2003년 9월 삼척시청에 왔다. 리그 자체가 전력 평준화가 됐다. 드래프트로 선수를 선발하기 때문에 1위와 7위의 격차가 크지 않다. 경기 당일의 컨디션 등이 승패에 영향을 많이 끼친다"고 입을 뗐다.

그는 "통합우승도, 홈에서 우승을 완성한 것도 처음이다. 선수들이 한 시즌 동안 정말 잘해줬다. 사실 내게 많이 혼나기도 했다. 더 잘 할 수 있는 선수들인 것을 알기에 계속해서 얘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시즌 베스트 7에 우승팀 선수가 한 명도 없는 것은 아쉽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미안하기도 하다. 이번 우승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지키는 것이 더 힘들다. 올 시즌에 걸맞게 해야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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