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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평창패럴림픽 개막식에서 쌍둥이동생과 함께 대회기를 들고 씩씩하게 입장했던 15세의 겨울소녀가 훌쩍 자랐다. 나이 제한 때문에 패럴림픽 정식 무대를 밟진 못했지만 알파인스키 경기전 전주자로 시범경기 슬로프를 달리며 4년 후 베이징패럴림픽을 기약했다. 그리고 마침내 고대하던 그 시간이 성큼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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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애인들도 미끄럽고 두려운 눈밭의 슬로프,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가이드러너의 음성신호 하나에 의존해 게이트를 거침없이 통과하는 최사라의 질주는 경이롭다. "저도 어떨 땐 좀 무서워요"라고 속내를 털어놨지만 "엄청 강심장"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부정하진 않았다. 수없이 험난한 코스에서 수도 없이 넘어졌을 그녀는 "나만의 스키에 집중하다 보면 두려움도 사라지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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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만 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연일 속출하던 21일 '가이드러너' 확진 소식이 날아들었다. 베이징 입국 때까지 음성판정이 나오지 않을 경우, 가이드러너 교체도 불가피하다. 인생게임 앞에서 고비를 맞았지만 넘어질 때마다 일어섰던 최사라다. 도전해도 넘어져도 다 괜찮은 나이, 열아홉 살 '강심장 스키어' 최사라가 패럴림픽 무대를 앞두고 마음에 새기는 다짐은 '현재에 최선을 다하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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