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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메달색은 중요하지 않았다. '베테랑' 곽윤기(33)의 마지막 질주는 아름다웠다.
엘리트의 길을 걸었다.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무대에서 각종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유독 올림픽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는 생애 첫 올림픽이던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번째 올림픽이었던 2018년 평창 대회에선 4위를 기록했다.
2014년 소치 때는 아픔도 겪었다. 그는 부상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곽윤기는 "소치 대회 출전 좌절과 발목골절 당시 그만두지 않고 '그래도 해보자'는 마음을 가졌던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고 돌아봤다.
곽윤기는 이번 대회 마지막 레이스를 앞두고 굳은 각오를 다졌다. 그는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방송을 통해 "정말 내 스케이트 인생 마지막 페이지의 마침표를 찍게 된다. 불가능할 것 같았던 베이징올림픽 출전이 꿈으로 다가왔다. 꿈의 무대에서 이 가치를 높이고 싶어 많은 준비를 해왔다. 27년 스케이트의 라스트 댄스가 '멋' 나도록 열심히 달려보겠다. 평창 때도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얘기를 했었다. 이제 정말 마지막 올림픽이다. 이제 스케이트 인생에 마침표를 찍게 될 텐데 유종의 미를 잘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굳은 각오는 레이스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는 이번에도 2번 주자이자 마지막 레이서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핑크색 머리를 휘날리며 빙판을 갈랐다. 길고 긴 쇼트트랙의 마지막을 빛낸 무한질주였다. 그렇게 곽윤기는 '멋'나게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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