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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형 100m에서 동양인 최초로 47초대 벽을 깨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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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도쿄올림픽에 도전하는 '초보 국대' 황선우에게 '도장깨기'식 기록 단축은 스스로에게 그 자체로 동기부여다. "코로나 때문에 대회가 연기되고, 취소되면서 심리적으로 힘들었다. 하지만 전국대회를 뛰고 기록이 단축되면서 그 과정들이 너무 기분 좋다"며 미소 지었다.
"자유형 100m에서 동양인 최초로 47초대 벽을 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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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의 인터뷰에선 어김없이 '레전드 대선배' 박태환에 대한 질문이 나온다. 공교롭게도 2003년생 황선우가 첫 물살을 갈랐던 2008년은 베이징올림픽에서 박태환이 한국 수영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해였다.
황선우는 "어릴 때 방송으로 박태환 선수가 올림픽 금메달 딴 것을 보고 정말 멋있다,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며 꿈나무 시절을 떠올렸다. "작년 100회 체전 때 태환이형을 처음 뵀다. 특별한 친분은 없지만 경기 후 수고했다고 격려해주셨다. 내겐 어렸을 때부터 우상이었던 선수다. 영광스러웠다"며 깍듯한 존경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에 선후배는 없다. 자유형 200m에서도 '우상' 박태환을 뛰어넘겠다는 야심(?)을 감추지 않았다. "스타트, 턴, 레이스 운영 등을 보완해 내년에는 (박)태환이형의 기록을 넘어서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200m에 우리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태환이형과 함께 한국 최초로 올림픽 계영 결선 무대에 오르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다"고도 털어놨다.
황선우의 취미는 '수영 영상 보기'다. "동영상 사이트에서 24시간 수영 영상만 찾아본다"고 했다. 가장 존경하는 선수, 롤모델은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라고 했다. 최근엔 헝가리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스위밍 리그(ISL)를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케일럽 드레슬의 세계기록 레이스를 봤다. 진짜 미쳤다!"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드레슬과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붙는다면?'이라는 질문에 표정이 환해졌다. "와! 정말 영광"이라더니 "아직은 상상이 안된다. 진짜 더 열심히 해야겠다"며 눈을 반짝 빛냈다. 영상으로만 찾아보던 '월드클래스'와의 꿈의 레이스, '17세 괴물' 황선우에겐 이제 꿈이 아닌 현실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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