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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부모님께 약속한 5년 안에 밴텀급 챔피언이 되는 게 목표다."
막상 경기가 시작되니 양지용의 움직임에서 부담감은 없었다. 마치 물 만난 물고기처럼 케이지 위에서 자유롭게 자기 기량을 발휘했다. 상대가 더 컸지만, 양지용의 강력하고 빠른 펀치에 상대는 다리가 풀려 쓰러졌다. 1라운드 1분 29초 만에 양지용은 KO승을 거두면서 환하게 웃었다.
경기 후 양지용은 화끈하게 경기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말할 것도 없이 좋다. 지난 시합에 지루하다는 소리를 너무 많이 들어서 이번에 화끈하게 하려고 준비를 많이 했다"는 양지용은 "원래는 단타 위주로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연타 위주로 상대방 쫓아가면서 타격하는 걸 연습 많이 했다. 원래 체중보다 갑작스럽게 찌웠는데도 2㎏ 가까이 덜 나가더라. 맞짱의 신에서 헤비급들과 경쟁했던 게 도움 많이 됐다"고 했다.
양지용은 "싫어서 언급한 게 아니고 장익환 선수를 보며 선수 생활을 꿈을 키워 나갔다. 장익환 선수는 우상 같은 선수라서 꼭 한 번 맞붙고 싶은 상대다. 근데 지금은 개인적으로 무리라고 생각한다. 우상이랑 대결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년 말에 한 번 겨뤄보고 싶다"고 말했다.
장익환과 겨룬다는 건 타이틀전을 할 정도의 실력이 된다는 말이다. 양지용도 당연히 목표가 챔피언이다. 그리고 반드시 챔피언이 돼야 하는 이유도 있다. 부모님과 약속해 기간의 제한도 있다.
양지용은 "격투기를 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께서 격하게 반대하셨다. 그래서 시합도 몰래 몰래 나갔다. 프로가 돼서야 말하고, 30살이 되기 전까지 5년이 남았는데, 30살이 되면 지도자의 길을 간다고 약속했다"면서 "지금은 이전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봐주시는 상태가 됐다. 승패와 상관없이 다치지 않으면 좋아하신다. 그래서 이번 경기처럼 다치지 않아야 한다. 꼭 밴텀급 챔피언이 되고 싶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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