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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바둑의 역사를 써 온 조훈현 9단과 한국 여자 바둑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최정 9단이 맞대결을 펼친다.
9살의 나이로 입단해 국내 통산 최다 타이틀(160회) 및 세계 통산 최다승(1949승) 기록을 보유한 조훈현 9단은 국내 기전을 전부 석권하는 전관왕을 3차례(80년 9관왕, 82년 10관왕, 86년 11관왕) 달성하고, 후지쓰배, 응씨배, 동양증권배 우승으로 세계대회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바 있는 한국 바둑의 전설적인 존재다.
특히 조훈현 9단은 1989년 우승상금만 40만 달러의 세계대회인 초대 응씨배에 한국 기사로는 유일하게 출전해 한국 바둑 역사상 최초로 세계무대를 제패하며 바둑 변방국이던 한국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았다. 조 9단은 2016년 잠시 승부를 떠나 정계에 입문, 한국 바둑 발전의 기반 마련을 위한 '바둑 진흥법'을 제정하고 2020년 5월 정치 대국의 막을 내렸다.
최정 9단은 여자기사 최연소(21세 3개월) 및 최단 기간(입단 이후 7년 8개월) 입신에 등극했다. 국내 여자기사 중 최다 타이틀(17회)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최정 9단은 한국 여자 바둑의 독보적인 존재다. 특히 지난해 궁륭산병성배ㆍ오청원배ㆍ천태산배ㆍ황룡사배 등 메이저 세계 여자 바둑 대회를 석권하고, 국내대회인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ㆍ한국제지 여자기성전에서도 우승하는 등 명실공히 여자 바둑의 절대 강자임을 입증했다.
'바둑황제' 조훈현 9단과 '바둑여제' 최정 9단의 현재까지 상대전적은 1승 1패다. 2012년에는 당시 15세였던 최정 9단이 제6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에서 조훈현 9단을 꺾고 팀 우승을 견인했으며, 1년 뒤 2013년에는 조훈현 9단이 같은 대회에서 최정 9단에게 반집승을 거두며 개인 통산 1900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리고 7년 만에 두 사람의 대결이 다시 성사됐다. 대국은 제한시간 각자 1시간에 초읽기 40초 3회로 진행될 예정이다.
팬 초청 공개해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열리지 못한다. 대신 조훈현 9단은 국후 인터뷰에서 소감 및 근황, 앞으로의 계획 등을 온라인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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