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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고준서(21·한체대)의 역전 본능이 '한일전'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고교생 신성' 조화우(17·대구 조일고)도 생애 첫 세계대회에서 준결승 진출의 성과를 냈다.
하지만 고준서는 리드를 내준 상황에서 뒤집는 방법을 아는 선수였다. 3이닝 째와 4이닝 째 공격에서 연속 2점씩 뽑으며 이 경기 첫 동점을 이뤄냈다. 이어 4-5로 뒤지던 6이닝 때 연속 2개의 비껴치기 샷을 성공하며 6-5로 전세를 뒤집었다. 기세를 탄 고준서는 6-6이던 9이닝 공격에서 연속 3번의 역회전 스리뱅크샷을 포함, 하이런 5점을 뽑아낸 뒤 10이닝 공격에서도 1점을 추가해 12-6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고준서는 11이닝부터 5이닝 연속 공타에 그치며 후나기에게 동점을 허용했다. 갑작스러운 샷 난조에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러나 16이닝 때 비껴치기에 이어 연속 2개의 뒤로 돌려치기로 3연타에 성공하며 다시 점수차를 벌려나갔다. 결국 22이닝 째 18-15로 전반을 끝냈다.
하지만 이후 고준서는 다시 깊은 공타의 늪에 빠져버렸다. 31이닝부터 40이닝까지 무려 10이닝 연속 무득점으로 흔들렸다. 후나기가 28-30까지 쫓아왔다. 고준서의 득점 침묵은 41이닝이 돼서야 깨졌다. 앞으로 길게 돌려 치기에 성공하며 2점을 보탰다.
확실한 피니시 샷이 필요했다. 고준서는 46이닝 째에 어려운 포지션에서 빗겨치기를 성공했다. 이어 타임 아웃을 불러 호흡을 고른 뒤 끌어서 옆돌려치기를 성공했다. 그러자 손쉬운 뒤로 돌려치기 배치가 이뤄졌다. 고준서는 자신 있게 정석대로 마지막 샷을 성공하며 4강행을 결정했다.
한편, 고준서와 같은 시간에 8강전에 나선 조화우는 이탈리아의 신성 알레시오 다가타를 상대로 24이닝 만에 35대20으로 승리했다. 지난 8월 전국종별학생당구선수권 우승자이자 세계주니어 대표 선발전 1위를 차지한 고교생 유망주 조화우는 5-4로 앞서던 8이닝에 정교한 뒤돌려치기와 횡단샷을 연달아 적중시키면서 하이런 6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이후 16이닝 째 하이런 6점, 23이닝과 24이닝에 연거푸 5연속 득점을 기록해 손쉽게 다가타를 물리쳤다.
발렌시아(스페인)=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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