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자존심' 안국현, 커제 꺾고 선승…1승 더하면 우승!

◇안국현 8단(왼쪽)이 중국의 강자 커제 9단을 첫판에서 눌렀다. 대국 후 복기장면. 사진제공=한국기원

'우주의 기운'이 안국현에게 쏠린 듯하다.

군 입대를 앞두고 모든 에너지를 삼성화재배에 집중해온 안국현 8단이 "이번 대회는 자신이 없다"고 실토(?)한 중국 랭킹 1위 커제 9단에게 결승 1국을 승리하며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3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 1국에서 안국현 8단이 중국의 커제 9단에게 192수 만에 백 불계승했다.

안국현 8단은 초반 실수(26수) 때문에 출발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커제 9단이 상변에서 방향착오(57수)를 했고, 안국현 8단이 하변에서 이득을 보며 흐름이 넘어왔다. 중후반 들어 안국현 8단은 여유있게 패싸움을 진행하며 커제 9단을 압도한 끝에 커제 9단의 항서를 받아냈다.

대국 후 안국현 8단은 "초반에 약간 좋지 않았으나 이후 형세가 풀렸다. 커제 9단이 중반에 계속 실수를 범하여 승리를 확신했다"면서 "평소 번기승부에서 첫 판을 잘 이기고 두 번째 판의 내용이 별로 좋지 않은 경향이 있었다. 이번에는 그렇게 되지 않도록 마인드컨트롤을 잘해서 2국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은 2014년 김지석 9단이 우승한 이후 3년 연속 중국 선수들에게 삼성화재배를 내줬다. 특히 올해에는 각종 국제대회에서 중국 선수들에 밀려 성적표가 초라하다. 안국현 8단이 무너진 한국의 자존심을 살려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2국은 4일 같은 장소에서 속개되며 오후 1시 50분부터 4시까지 KBS 1TV를 통해 생중계된다.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총상금 규모는 8억원이며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