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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인어공주'김서영X안세현"생애 첫AG포상금,힘나네요"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09-10 05:45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개인혼영 금메달리스트 김서영과 여자접영 동메달리스트 안세현

"수영연맹에서 처음 받는 포상금이에요. 힘이 나네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개인혼영 200m 금메달리스트 김서영(24·경북도청)이 포상금을 받아들고 활짝 웃었다.

대한수영연맹은 7일 오후 3시30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수영국가대표 선수단 포상식을 열었다. 자카르타에서 혼신의 물살을 가른 경영, 다이빙 메달리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대한민국 수영국가대표팀은 이번 대회 경영, 다이빙, 아티스틱스위밍, 수구(남자) 등 4종목에 출전해 경영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4개를 획득했다. 다이빙 종목에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수확했다. 수구는 5위, 아티스틱스위밍은 6위에 올라 가능성을 입증했다.


대한수영연맹은 2016년 3월 집행부 비리, 재정악화 등의 이유로 대한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됐었다. 지난 5월 김지용 국민대 이사장이 새 회장에 선출되고, 6월 말 무려 2년 3개월 만에 관리단체에서 해제됐다. 8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은 수영연맹이 정상화 된 이후 맞은 첫 종합대회였다. 김 회장은 자카르타아쿠아틱센터 현장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선수들을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 경영 종목 마지막날인 27일, 김서영의 개인혼영 200m 금메달 피날레, 전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단체사진을 찍었다. "대한민국 수영 파이팅!"을 외쳤다. 종합대회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훈훈한 장면이었다. 3년 가까이 구심점 없이 표류해온 수영계가 김서영의 빛나는 금메달과 함께 하나로 뭉쳤다.



자카르타아시안게임의 열기가 채 가시기 전 포상식도 열렸다. 실로 오랜만의 포상식, 선수들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감돌자, '젊은 리더' 김지용 대한수영연맹 회장이 먼저 입을 열었다. 스키 국가대표 출신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선수단장을 맡았던 김 회장의 선수사랑은 같하다. "저는 격식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다음부터 우리 포상식도 좀더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하면 어떨까요"라고 했다. "김서영 선수, 안세현 선수, 앞으로 포상식을 어떤 방식으로 했으면 좋겠어요?" 회장님의 돌발 질문에 딱딱하던 분위기가 일순 누그러졌다. "클럽 가요!"라는 발랄한 제안에 웃음이 터졌다. 김 회장은 "다음 번 포상식은 선수들이 원하는 장소에서, 좀더 좋은 분위기로 하는 방법을 생각해보자"고 제안했다.

이날 수영연맹 포상규정에 따라 아시안게임 금메달1000만원, 은메달 200만원, 동메달 1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됐다. 개인혼영 200m 금메달, 개인혼영 400m 은메달을 따낸 김서영은 포상금 1200만원을 받았다.

남자 배영 50m 강지석(전주시청), 남자 배영 100m 이주호(아산시청), 여자접영 100m 안세현(SK텔레콤), 단체전인 혼성혼계영 400m(강지석 김재윤 박예린 김민주 이주호 문재권 안세현 고미소) 등 동메달리스트들에게도 각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김서영은 "아시안게임 첫 포상금이다. 연맹에서 처음 받아보는 포상금이라 감회가 새롭다. 힘이 난다"며 활짝 웃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전후 달라진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수영장 가면 꼬맹이들이 조금 알아보는 것같다. 처음엔 그냥 수영하는 누나인 줄 알다가 이제 누군지 좀 아는 정도?"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김서영은 이달 초부터 이미 10월 전국체전 준비에 돌입했다. "마음을 새롭게 가다듬고 다시 집중해야 한다. 지난 결과에 머물러 있지 않을 것"이라고 또렷하게 말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메달을 땄지만 내년 광주세계선수권, 내후년 도쿄올림픽이 있다. 이 메달에 안주할 수는 없다"고 분명한 각오를 전했다.


김서영은 포상식 직후 '절친 후배' 안세현과 생애 첫 포상금 봉투를 들고 발랄한 인증샷을 찍었다. 국제대회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함께 성장해나가는 '인어공주'들의 미소는 싱그러웠다. 안세현 역시 "포상금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안세현 역시 울산시청을 대표해 체전에 나선다. "울산을 대표해 팀원들과 재미있게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날 포상식에는 다이빙 선수들과 각 종목 지도자들도 함께했다. 다이빙 김영남·우하람(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은 남자 싱크로나이즈드 3m 스프링보드와 10m 플랫폼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하람은 개인종목인 1m 스프링보드와 10m 플랫폼에서 동메달을 추가하며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김수지(울산시청)도 여자 1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연맹은 김서영을 지도한 김인균 경북도청 전담팀 감독과 이지선 코치, 강지석을 지도한 하영일 코치, 이주호를 지도한 황혜경 대표팀 코치, 안세현을 지도한 SK전담팀 임재엽 코치, 혼성 혼계영 팀을 지도한 황혜경, 남동호, 하영일, 임재엽 코치, 다이빙 국가대표 권경민 코치, 홍명희 코치, 아티스틱스위밍 김효미, 요시다 미호 코치 등에게도 특별 격려금 각 100만원씩을 지급했다.
올림픽파크텔=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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