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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인터뷰]'7연속銀'남자탁구"2020년엔 애국가 울릴것"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08-29 00:24


은메달 획득한 탁구 남자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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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부산세계선수권에서 꼭 애국가 울리고 싶습니다."(장우진) "2020때는 애국가 두번 울리도록 하겠습니다. 도쿄올림픽도 있으니까요."(이상수)

'난공불락' 중국을 상대로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후회없이 맞섰다. 그러나 아직은 2% 부족했다. 28일(한국시각)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탁구 단체전 결승에서 또다시 중국에 패하며 7회 연속 은메달을 목에 건 남자탁구대표팀 에이스 이상수, 정영식, 장우진이 희망을 노래했다. '언제쯤 만리장성을 넘어 애국가를 울릴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2020년 부산세계선수권과 2020년 도쿄올림픽을 직겨냥했다.

김택수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탁구대표팀은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JIEXPO)에서 펼쳐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탁구 단체전 결승에서 최강 중국에 게임스코어 0대3으로 패했다. 아시안게임 7회 연속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제1단식에서 한국 톱랭커 이상수(28·삼성생명·세계랭킹 8위)가 중국의 린가오위안(세계랭킹 4위)에게 0대3(3-11, 3-11, 2-11)으로 졌다. 제2단식에서 정영식(26·미래에셋 대우·세계랭킹 26위)이 세계랭킹 1위 판젠동과 끈질기게 맞붙었다. 정영식은 자카르타행을 앞두고 삭발 투혼으로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중국 선수 중에도 가장 까다롭다는 판젠동을 상대로 1세트를 12-10으로 따내며 분전했다. 2세트, 3세트를 8-11, 4세트를 7-11로 내줬다. 비록 패했지만 정영식의 분전은 인상적이었다. 치열한 노력의 결과였다. 정영식은 "국내선수들과 붙을 때도 판젠동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시스템을 연구했다. 단식에서 또 붙게 된다면 꼭 이겨보고 싶다"고 했다. "작년, 올해 중국은 예전에 비해 절대적이지 않다. 단체전에서 중국을 꼭 이기고 금메달을 따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했다. 이상수는 위기를 견뎌내준 '원팀'의 힘을 이야기 했다. "세계선수권 때부터 지금까지 고비도 많고 힘든 경기도 많았는데 지금 뛰는 3명뿐 아니라 감독, 코치님, 임종훈, 김동현 모두 하나가 되서 간절하게 이기고자 노력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제3단식 코리아오픈 3관왕에 빛나는 '영건' 장우진(23·미래에셋 대우·세계랭킹 22위)은 '18세 중국 신성' 왕추친(세계랭킹 93위)을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1대3으로 패했다. 첫 아시안게임을 마친 장우진의 아쉬움은 컸다. "생갭다 어렵진 않았는데 순간 판단 미스가 있었다. 유리한 것이 많았는데 실수가 아쉽다"고 했다. 정영식은 "이번 단체전에서 은메달 따기까지 8강, 4강 쉬운 경기가 하나도 없었다. 이틀동안 빡빡한 스케줄 탓에 새벽까지 경기를 했다. 그래도 주세혁 형님이 은퇴하신 이후에 후배들이 함께 만들어낸 첫 아시안게임 은메달이라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29일부터 단식에 나서는 정영식과 단식과 혼합복식 2종목에 나서는 이상수는 "단체전 금메달 꿈꿔왔지만 진 분위기를 빨리 잊고 남은 단식, 혼합복식에서 꼭 금메달 하나라도 나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영식은 "단식에 나가게 되면서 불안감도 있고 후배들 몫까지 해야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 과정에서 자신이 있다. 자신감 있게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결승에서 진검승부한 중국, 비록 패했지만 내용면에서 분명한 성장도 확인했다. 이들은 2년 후 2020 도쿄올림픽, 부산세계선수권의 금빛 희망을 노래했다.

한국 남자탁구는 1986년 서울, 1990년 베이징 대회에서 잇달아 우승한 이후 1994년 히로시마, 1998년 방콕, 2002년 부산,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대회까지 6연속 은메달을 기록해왔다. 28년만의 금메달, 난공불락 만리장성을 상대로 새 역사에 도전했지만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했다. 이상수-정영식-장우진이 주축이 된 한국 남자탁구팀이 7회 연속 결승행, 7회 연속 빛나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카르타=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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