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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커쇼와는 재계약, 건강한 13승 투수는 외면" LAD의 이해하기 힘든 선택, 플레허티 DET와 계약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5-02-03 21:02


"아픈 커쇼와는 재계약, 건강한 13승 투수는 외면" LAD의 이해하기 …
현재 FA 신분인 클레이튼 커쇼는 LA 다저스와 재계약이 유력하다. AP연합뉴스

"아픈 커쇼와는 재계약, 건강한 13승 투수는 외면" LAD의 이해하기 …
FA 잭 플레허티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2년 3500만달러에 계약하고 LA 다저스와 공식 결별했다. 사진출처=MLB 공식 X 계정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난해 LA 다저스에서 선발로 10경기 이상 등판한 투수 8명 가운데 떠난 선수가 3명으로 늘었다. 제임스 팩스턴(트레이드), 워커 뷸러(보스턴 레드삭스, 1년 2105만달러)에 이어 잭 플레허티가 다저스와 결별했다.

플레허티는 3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SNS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유니폼을 입은 짧은 영상을 게재했다.

현지 매체들 보도를 종합하면 플레허티는 2년 동안 3500만달러를 보장받았다. 올해 2500만달러를 받고, 2026년에는 1000만달러의 선수 옵션을 걸었다. 플레허티는 올해 만족스러운 성적을 올리면 계약을 해지하고 FA가 될 수 있다. 내년 옵션 연봉은 올해 15경기 이상 선발등판할 경우 2000만달러로 오른다. 심각한 부상이 아니라면 플레허티가 손쉽게 따낼 수 있는 조건이다.

플레허티는 지난해 1년 14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디트로이트 유니폼을 입었다. 전반기 18경기에서 7승5패, 평균자책점 2.95의 호투를 펼친 뒤 7월 말 다저스로 트레이드됐다. 선발진이 집단적 부상에 시달리던 다저스는 유망주 2명을 디트로이트에 내주고 플레허티를 영입했다.


"아픈 커쇼와는 재계약, 건강한 13승 투수는 외면" LAD의 이해하기 …
LA 다저스 잭 플레허티가 지난해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플레허티는 다저스 이적 후 10경기에서 6승2패, 평균자책점 3.58을 마크하며 제 몫을 한 뒤 포스트시즌서도 디비전시리즈, NLCS, 월드시리즈에 모두 등판했다. 5경기에서 22이닝을 던져 1승2패, 평균자책점 7.36으로 들쭉날쭉했으나,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에 등판해 5⅓이닝 5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다저스는 연장 10회말 프레디 프리먼의 끝내기 그랜드슬램에 힘입어 6대3으로 1차전을 잡고 결국 4승1패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플레허티는 월드시리즈 후 다저스와의 재계약을 강력하게 원했다. LA가 고향인데다 월드시리즈 우승팀에서 또 뛰고 싶었기 때문이다. 월드시리즈 우승 퍼레이드 당시 플레허티는 "난 LA를 사랑한다. 결코 떠나고 싶지 않다. 결코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적극적이지 않았다.

다저스가 FA 블레이크 스넬과 사사키 로키를 영입하면서 플레허티의 마음도 떠났다. 그는 지난달 '파울 테리토리'와 인터뷰에서 "LA로는 돌아가지 않을 것 같다. 나도 계산을 할 줄 안다. 신경쓰지 않는다. 다만 다른 곳으로 가서 이기고 다저스도 이길 수 있는지 보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아픈 커쇼와는 재계약, 건강한 13승 투수는 외면" LAD의 이해하기 …
커쇼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행사에서 영원히 다저스 선수로 남겠다고 선언했다. AP연합뉴스
그런데 다저스는 작년 13승-평균자책점 3.17을 올린 플레허티에는 별다른 눈길도 주지 않으면서 또 다른 FA 베테랑 투수 클레이튼 커쇼와는 여전히 접촉점을 유지하고 있다.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은 지난 2일 다저페스트에 참석해 "우리는 클레이튼과 계속 연락하고 있다. 계약 협상을 하기 전 피칭 재활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주로 얘기한다. 그는 지금 던지고 있고 페이스를 높이고 있다. 조만간 구체적인 대화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 스프링트레이닝에 참가하기를 바란다"며 재계약 의지를 밝혔다.

커쇼와는 재계약을 기정사실로 박아두고 오프시즌을 진행한 다저스가 '건강한' 플레허티에 대해서는 인색했다는 평가다.

2023년 시즌을 마치고 왼쪽 어깨 수술을 받은 커쇼는 작년 7월에 복귀해 2개월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7경기에 선발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포스트시즌 로스터에서 제외된 그는 11월 발가락과 왼쪽 무릎 수술을 동시에 받았다. 목표 복귀 시점은 올해 7월이다.

하지만 커쇼는 올해 1000만달러 선수옵션을 포기하고 FA를 선택했다. 이에 대해 커쇼가 로스터 한 자리를 양보함으로써 다저스의 전력 보강에 도움을 주려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물론 다저스 구단과는 재계약 교감을 나눈 상황이다.


"아픈 커쇼와는 재계약, 건강한 13승 투수는 외면" LAD의 이해하기 …
작년 7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소속으로 토론토전에 등판한 잭 플레허티. USATODAY연합뉴스
한편, 플레허티의 합류로 디트로이트는 로테이션이 한층 강화됐다. 지난해 AL 사이영상 수상자인 태릭 스쿠벌과 플레허티가 원투 펀치이고, 리스 올슨, 알렉스 콥, 잭슨 조브로 이어지는 5인 로테이션을 사실상 확정했다.

스쿠벌은 지난달 26일 '파울 테리토리'와 인터뷰에서 "난 잭을 좋아한다. 엄청난 재능을 가진 선수다. 우리 팀에서 나 말고 마운드에 올랐으면 하는 선수가 있다면 잭이다. 클럽하우스에서 선수들과도 좋다. 그가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컴백을 희망한 바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아픈 커쇼와는 재계약, 건강한 13승 투수는 외면" LAD의 이해하기 …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태릭 스쿠벌은 지난해 AL 사이영상 수상자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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