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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태권도는 이번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5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물론 나쁜 성적은 아니다. 여기에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까지 더하면 무려 12개의 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에 나선 14개 중 12개 종목에서 메달을 따냈다. '출전=메달'이라고 봐도 무방한 성적이다.
태권도는 점점 평준화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남자부에서는 이란이 한국과 같은 2개의 금메달을 챙겼고, 여자부는 아예 중국, 태국, 대만, 요르단 등이 하나씩을 나눠 가졌다. 태권도가 메달 유망 종목으로 떠오르며, 각국의 투자도 늘고 있다. 태국은 태권도 발전 속도가 대단히 빠르다. 예전처럼 안일한 태도로는 더이상 금메달을 따기 힘들다.
답은 경험이다. 한국선수들의 기량은 역시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기량과 경험은 다르다. 분석해보면 결국 경험이 있는 선수들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68㎏급의 '태권 아이돌' 이대훈은 한국 태권도 사상 첫 아시안게임 3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이대훈과 함께 남자 태권도의 쌍두마차로 불리는 -58㎏급의 김태훈, 여자 +67㎏급의 이다빈이 2연패를 달성했다.
최근 태권도는 인기에 비례하듯 대회수가 늘어났다. 타국의 정상급 선수들은 매년 많은 국제경기를 치른다. 반면 한국은 선수층이 워낙 두터워, 대회별로 다른 선수들이 나올 정도다. 본 실력과 별개로, 큰 경기 경험은 돈주고 살 수 없다. 결정적 순간, 금과 은을 가르는 한 끗이 경험이다. 큰 대회 경험은 많을수록 좋다. 한국 태권도가 고민할 부분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