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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FC]'소방관 파이터' 신동국에게 전해진 '순직' 소방관의 유품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8-01 09:46


신동국이 경기 중단 선언이 내려지자 무릎을 꿇고 아쉬워하고 있다. 뒤로 하야시가 일어나고 있다. 원주=권인하 기자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37·로드짐 원주 MMA)은 지난 28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XIAOMI ROAD FC 048에 출전해 하야시 타모쓰(32·파이트 랩 재팬 탑 팀)를 상대로 3연승에 도전했지만 패배했다. 승자도 패자도 아쉬움이 남는 경기 내용이었다.

신동국에게 이번 패배가 더욱 쓰라린 이유는 경기장으로 직접 찾아온 '선물' 때문이다.

경기를 앞두고 대기 중이던 신동국에게 한 남자가 찾아왔다. 세월호 구조 활동 중 헬기 추락으로 순직한 소방관의 아들이었다. 신동국의 승리를 기원하며 전해 줄 선물이 있다고 했다. 바로 소방관 아버지가 생전 직접 사용하던 글러브와 손편지였다.

손편지에는 '케이지 안에서, 그리고 재난과도 싸우는 소방관 신동국 형님을 응원합니다. 부디 아버지의 정신이 형님을 지켜주고 더 많은 생명을 살리는 데에 일조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라고 적혀있었다.

귀한 선물을 받은 신동국은 "제가 이걸 받아도 되는 사람인가, 자격이 되나 혼란스럽기도 한데 너무 감사해서 꼭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서 이번 경기 죽을 각오를 하고 싸워봐야 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큰 응원과 선물을 등에 업고 케이지에 올랐지만 신동국은 아쉬운 경기 내용을 보였다. 상대에게 두차례 로블로 가격을 했고, 하야시가 경기를 못하게 되면서 2라운드 중반까지의 점수로 판정을 했고, 패한 것. 신동국은 경기 후 "하야시 타모쓰 선수가 경기를 위해 훈련도 열심히 했을 텐데 명승부를 펼치지도 못하고 승리했어도 아쉬움을 남기게 만들어 미안합니다. 응원해주신 소방 동료들, 전국의 격투기 팬분들께도 굉장히 죄송합니다"라고 말을 남겼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 겪은 쓰라린 패배의 경험이지만, 신동국은 다시 승리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소방관이자 그들의 응원을 받고 있는 '소방관 파이터'이기 때문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XIAOMI ROAD FC 049 / 8월 18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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