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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아시아 봅슬레이 역사를 새로 쓴 봅슬레이 4인승. 한국은 어떻게 강해진 것일까.
당초 봅슬레이 남자 4인승은 2인승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원윤종-서영우로 구성된 2인승은 대회 전 메달권으로 평가받을 정도였다. 이에 반해 4인승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았다. 특히 스타트가 문제로 지적됐다. 그 부분만 채우면 메달권 도전도 꿈은 아니라는 평가였지만, 그 가능성은 매우 낮게만 보였다.
그동안의 성적도 큰 기대감을 주지 못했다. 2016년 12월 레이크플래시드월드컵에서 5위에 올랐으나, 이후 10위권 진입도 힘들었다. 이번 시즌 1차 월드컵에선 11위, 2차 대회에선 10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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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구성 변화도 있었다. 당초 원윤종-서영우의 2인승 경쟁자였던 김동현-전정린이 올림픽 출전권 도전을 포기하고 4인승에 합류했다. 대의를 위한 선택. 그렇게 뭉친 봅슬레이 4인승은 혹독한 훈련일정을 함께 견뎌냈다.
'디테일'도 챙겼다. 봅슬레이는 미세한 차이로 운명이 갈린다. 실수가 없어야 한다. 한국은 완벽한 홈 트랙 파악을 통해 '실수 제로'를 노렸다. 동시에 그간 약점으로 지적받던 스타트 보완에도 주력했다. 한국의 주행능력은 수준급이라는 평가였지만, 스타트는 이에 못 미쳤다. 독일, 캐나다 등 세계 최정상급 팀들과의 스타트 차이를 0.03초 이내로 좁히는 게 과제였다.
하루하루 흘린 피땀 어린 노력의 결실은 역사적 첫 메달이었다.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변방 중의 변방' 한국 봅슬레이 4인승은 평창에서 찬란히 빛났다.
강릉=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