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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스키는 예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안방'인데도 세계의 높은 벽에 막혀 결선 이상 또는 메달권과는 거리가 멀다. 한국 설상 첫 메달을 기대했던 프리스타일스키 모굴의 최재우(월드컵 랭킹 4위)는 2차 결선에서 넘어지면서 아쉽게 대회를 마감했다. 그 외 나머지 설상 종목 태극전사들도 좀처럼 상위권으로 올라오지 못했다.
이상호는 강원도 사북초 1학년 때 스노보드를 처음 접했다. 당시 고랭지 배추밭을 개조해 만든 눈썰매장에서 보드를 탔다. 그로 인해 애칭 '배추 보이'가 따라붙었다. 이상호의 숨은 재능을 발견한 이가 장태열 스키협회 스노보드 위원(하이원 스키학교장)이다. 또 아버지(이차원씨)가 이상호 옆에서 개인 코치 역할을 했다.
이상호는 2014년까지만 해도 세계랭킹에서 평행회전(63위)과 평행대회전(70위) 모두 60위 밖에 머물렀다. 예선 통과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이상호의 세계랭킹은 치솟았다. 평행대회전은 37위(2015년)→26위(2016년)→5위(2017년)까지 올라갔다. 이번 2017~2018시즌 월드컵 남자 평행대회전 랭킹에서 10위를 마크했다. 현재 랭킹 1위는 갈마리니이(스위스)고, 그 뒤를 프로메게르(오스트리아), 파예르(오스트리아), 얀코프(불가리아) 순이다.
이상헌 대표팀 총감독은 "이상호의 준비는 잘 됐다. 컨디션 관리를 해왔다. 이상호가 자신의 실력을 믿고 맘껏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면서 "평행대회전은 당일 슬로프의 상태 등 복잡한 변수가 많아 쉽게 우승자를 점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상호 함께 최보군(강원스키협회) 김상겸(전남스키협회)도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 출전한다. 여자 평행대회전엔 신다혜(경기도스키협회) 정해림(한국체대)이 도전한다.
평창=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