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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단의 진정한 '골든데이'는 22일이다. 무더기 금메달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역시 '메달 밭'인 쇼트트랙이다.
우선 가장 확실한 두 개의 금메달은 여자 1000m와 남자 5000m다. 여자 1000m에선 최민정(20·성남시청) 심석희(21·한체대) 김아랑(23·고양시청)이 나란히 예선 각조 1위로 준준결선에 진출한 상태다. 특히 심석희의 부활이 반갑다. 심석희는 이번 대회에서 극도로 부진했다. 지난 10일 500m 예선에선 엘리스 크리스티(영국)와 취준위(중국)에 밀려 준준결선 진출이 좌절됐다. 지난 17일에도 불운이 따랐다. 레이스 초반 코너링 도중 넘어진 뒤 다시 일어나 상대를 쫓았지만 준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우려의 눈길을 피할 수 없었다. 아무리 올림픽 직전 코치 폭행 사건에 휘말려 심리적으로 불안정하다고 하지만 당황스러운 결과였다. 기량이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흘러나왔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더 무서워지고 있는 '괴물'도 있다. 최민정이다. 이미 1500m와 3000m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건 최민정은 12년 전 진선유가 달성한 3관왕의 전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민정은 "나는 올림픽 출전이 처음이다. 선배님들께서 좋은 길을 잘 만들어주셨다. 좋은 업적을 쌓아주셨다. 우리는 좋은 길을 따라갔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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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500m는 변수가 많다. 4바퀴 반밖에 돌지 않기 때문에 스타트부터 강한 충돌이 발생한다. 그러나 서이라(26·화성시청) 임효준(22·한체대) 황대헌(19·부흥고) 모두 결선에 진출할 경우 금메달 가능성은 대단히 높아진다. 결선에 진출할 수 있는 선수는 4명. 어드밴티지를 받아 5~6명이 뛴다고 가정해도 금메달 확률은 높아진다.
한국 선수단으로 영역을 넓히면 22일이 가장 중요한 날이다. 애초에 세웠던 금메달 8개를 달성하기 위해선 반드시 쇼트트랙에서 3개의 금메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쇼트트랙에서 3개, 스켈레톤에서 1개로 목표의 절반밖에 채우지 못하고 있다.
강릉=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