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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김연아' 차준환(17)이 15위에 오르며 한국 피겨사를 새로 썼다. '피겨왕자' 하뉴 유즈루(일본)는 66년만의 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다.
비록 목표로 한 톱10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차준환은 15위에 오르며 한국 남자 피겨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한국 피겨 남자 싱글 최고 성적은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정성일이 기록한 17위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개인 최고점을 넘은 차준환은 만점 올림픽 데뷔전을 치르며 다음 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차준환 2그룹 5번째로 연기에 나섰다. '일포스티노'의 선율에 맞춰 연기를 펼친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이어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시도한 쿼드러플 살코에서 아쉽게 엉덩방아를 찧었다.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마친 차준환은 플라잉 카멜 스핀과 체인지 풋 싯 스핀으로 연기를 이어갔다. 이어 세번의 점프과제를 연달아 수행했다. 트리플 악셀을 깔끔하게 마친 차준환은 트리플 플립-싱글 루프-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을 완벽하게 수행했고, 더블 악셀로 3연속 점프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코레오 시퀀스에 이어 트리플 플립을 뛴 차준환은 스텝 시퀀스 후 트리플 루프로 점프 요소를 마무리했다. 차준환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끝으로 연기를 마쳤다. 차준환은 활짝 웃으며 팬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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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팬들의 함성 속 하뉴는 4그룹 네번째로 연기를 펼쳤다. 영화 음양사 OST '생명'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하뉴는 첫 점프과제였던 쿼드러플 살코를 완벽히 성공시켰다. 이어 쿼드러플 토루프까지 깔끔하게 수행한 하뉴는 트리플 플립까지 마쳤다.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에 이어 스텝 시퀀스를 수행한 하뉴는 필살기를 꺼냈다. 쿼드러플 살코-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멋지게 성공시킨 하뉴는 이어 쿼드러플 토루프-싱글 루프-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넘어지며 쿼드러플 토루프로 처리해야 했다. 이어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트리플 악셀 후 싱글 루프-트리플 토루프를 붙이며 승부수를 띄운 하뉴는 트리플 루프, 트리플 러츠 싱글 점프를 차례로 수행했다. 모든 점프 요소를 마친 하뉴는 플라잉 체인지 풋 싯 스핀, 코레오 시퀀스에 이어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끝으로 연기를 마쳤다.
하뉴는 지난해 11월 그랑프리 4차 대회를 앞두고 오른 발목을 다치며 올림픽 2연패와 멀어지는 듯 했다. 하뉴는 이후 모든 대회를 포기하고 올림픽에만 집중했다. 홈 분위기 못지 않은 엄청난 환호 속 쇼트프로그램에 나선 하뉴에게 부상 후유증은 없었다. 그리고 프리스케이팅에서 또 한번의 환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2연패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은메달은 스페인의 하비에르 페르난데스(305.24점), 동메달은 일본의 우노 쇼마가 차지했다.
강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