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쉴새없이 달렸다. 과감한 몸싸움과 포어체킹을 반복했다. '우리는 맹수인가? 아님 먹이인가?'라는 말로 선수들을 자극하던 새러 머리 단일팀 감독의 요구, 그대로였다.
|
선수 기용에서도 파격적인 선택을 내렸다. 머리 감독은 당초 4라인에 북한 선수 3명을 배치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2~4라인에 북한 선수들을 고루 배치하는 결단을 내렸다. 힘과 공격력이 좋은 북한 선수들의 기량을 최대한 살림과 동시에 팀의 응집력을 키우기 위한 선택이었다. 단일팀은 4일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첫 선을 보였다. 훈련 시작 일주일만이었다. "팀코리아"를 함께 외치고 경기에 나선 단일팀은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스웨덴에 1대3 석패했다. 우려했던 조직력 문제는 없었다.
|
대한아이스하키협회가 26세에 불과했던 머리 감독을 영입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실제로 초반에는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하지만 빠르게 성장한 머리 감독은 단일팀을 맡고난 후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머리 감독의 지휘 아래 단일팀은 일본전에서 '하나'의 힘을 보여줬다. 머리 감독이 있기에 더 발전할 단일팀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강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