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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스토리]최연소 올림픽 정상 클로이 김, 가족의 힘이 컸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8-02-14 07:27


13일 오전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전 경기가 열렸다. 한국계 미국인 클로이 김이 여자 하프파이프 사상 최연소 금메달을 차지했다. 시상식에서 눈물을 보이고 있는 클로이 김.
평창=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2.13

13일 오전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전 경기가 열렸다. 한국계 미국인 클로이 김이 여자 하프파이프 사상 최연소 금메달을 차지했다. 시상식에서 밝은 미소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클로이 김.
평창=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2.13

13일 오전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전 경기가 열렸다. 한국계 미국인 클로이 김이 여자 하프파이프 사상 최연소 금메달을 차지했다. 결승 3차 시기 완벽한 연기를 펼치고 있는 클로이 김.
평창=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2.13

클로이 김과 아버지 출처=클로이 김 인스타그램

13일 오전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전 경기가 열렸다. 한국계 미국인 클로이 김이 여자 하프파이프 사상 최연소 금메달을 차지했다. 마지막 3차 시기를 마치고 점수를 확인하고 있는 클로이 김.
평창=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2.13

13일 오전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전 경기가 열렸다. 한국계 미국인 클로이 김이 여자 하프파이프 사상 최연소 금메달을 차지했다. 시상식에서 성조기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클로이 김.
평창=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2.13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역대 여성 최연소(만 17년 296일)로 첫 금메달을 딴 클로이 김(18·미국)은 어린 나이에 스노보드에서 두각을 나타낸 엘리트였다. 부모가 모두 한국인. 그는 4세때부터 아버지(김종진씨)를 따라 스노보드를 타기 시작했다. 클로이 김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는 데 있어 아버지의 헌신적인 뒷바라지가 있었다. 아버지는 스노보드 재미에 푹 빠진 딸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리고 생업을 접고 딸과 함께 눈이 쌓인 산으로 갔다. 아버지는 클로이 김을 매일 차에 태워 스키장으로 왔다갔다 했다.

딸은 6세에 전미 스노보드연합회에서 주최한 내셔널챔피언십 3위를 기록했다. 클로이 김은 나이 제한에 걸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2015년 겨울 X게임에서 금메달을 땄고, 2016년 2월 US그랑프리에서 여성으로 최초로 1080도(3바퀴) 연속 회전에 성공하며 사상 첫 100점 만점을 기록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2016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동계유스올림픽에선 2관왕에 올랐다. 당시 미국 선수단을 대표해 기수를 맡기도 했다.

클로이 김은 현재 전세계 청소년들의 우상이다. 그는 2016년 타임(TIME)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10대 30명'에 뽑히기도 했다. 현재 클로이 김은 세계적인 기업들의 전폭적인 후원을 받고 있다. 도요타(자동차), 아모레퍼시픽(화장품), 버튼(보드), 비자(카드) 등이 그를 돕고 있다.

부모님의 고향 한국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클로이 김의 부모님은 1982년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한국에 클로이 김의 친척들이 많이 살고 있다. 이번 평창올림픽에도 클로이 김의 가족들이 현장을 찾아 금메달 따는 모습을 관전했다.

재미교포로 미국 스노보드 국가대표인 클로이 김이 격이 다른 환상적인 경기력으로 올림픽 첫 도전에 우승까지 했다. 그는 13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서 벌어진 평창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12명)서 3차례 연기를 펼쳤고 거의 만점에 근접한 최고 점수인 98.25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혼자만 90점을 넘겼다. 2위는 중국의 류지아유(89.75점)였고, 3위는 미국의 아리엘 골드(85.75점).

이번 시즌 FIS(국제스키연맹) 월드컵 랭킹 1위인 클로이 김은 결선 1차 시기에서 93.75점으로 혼자 90점을 넘겼다. 클로이 김은 5번의 공중 동작 연기를 깔끔하게 했다. 매소드(method) 프론트 텐(frontside1080) 캡 세븐(cab720) 프론트 나인(frontside 900) 맥트위스트(mctwist) 순으로 연기했다. 클로이 김은 1차 시기 점수를 확인한 후 믿기지 않는 듯 환하게 웃었다. 첫번째 라이딩에서 2위권 보다 8점 이상 벌어지자 심적으로 안정감을 갖는 듯 보였다. 그는 2차 시기에서 공중 3바퀴 회전 2회 연속 연기에 도전했지만 착지 과정에서 흔들려 슬로프에 살짝 주저앉았다. 그로 인해 2차 점수는 41.50점으로 낮았다. 류지아유는 2차 시기에서 1차(85.50점) 보다 높은 89.75점을 받아 2위를 굳혔다. 클로이 김은 2위 류지아유가 3차 시기에 슬로프에 넘어지면서 금메달을 확정하고 나선 마지막 시기에서 '텐-텐(공중에서 두 차례 연속 3바퀴 회전)'을 성공하면서 최고인 98.25점을 받았다.

18세에 세계를 제패한 소녀(클로이 김)는 시상식에서 살짝 눈물을 보였다. 그는 "기쁨의 눈물이다. 내 가족이 오늘 나를 보러 여기에 왔다. 가족은 나를 위해 모든 걸 해줬다. 가족의 도움이 있었기에 내가 여기에 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결선 1차 시기 때 '파파라치(레이디가가의 히트송)'를 들으면서 라이딩을 했다고 밝혔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기울어진 반원통형 슬로프(파이프를 반으로 자른 모양)를 내려오면서 점프와 회전 등 공중 연기를 선보이는 종목이다. 6명의 심판이 높이, 회전, 테크닉, 난이도 등에 따른 전반적인 연기 점수를 100점 만점으로 채점해 최고 점수와 최저 점수를 뺀 4명의 점수 평균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예선은 2번, 결선은 3번의 연기를 통해 가장 높은 점수로 순위를 정한다. 하프파이프의 올림픽 규격은 경사 17~18도, 길이 최소 150m, 반원통 너비는 19~22m, 높이는 6.7m다. 이번 올림픽 예선엔 24명이 출전했다.

평창=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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