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역대 여성 최연소(만 17년 296일)로 첫 금메달을 딴 클로이 김(18·미국)은 어린 나이에 스노보드에서 두각을 나타낸 엘리트였다. 부모가 모두 한국인. 그는 4세때부터 아버지(김종진씨)를 따라 스노보드를 타기 시작했다. 클로이 김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는 데 있어 아버지의 헌신적인 뒷바라지가 있었다. 아버지는 스노보드 재미에 푹 빠진 딸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리고 생업을 접고 딸과 함께 눈이 쌓인 산으로 갔다. 아버지는 클로이 김을 매일 차에 태워 스키장으로 왔다갔다 했다.
부모님의 고향 한국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클로이 김의 부모님은 1982년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한국에 클로이 김의 친척들이 많이 살고 있다. 이번 평창올림픽에도 클로이 김의 가족들이 현장을 찾아 금메달 따는 모습을 관전했다.
재미교포로 미국 스노보드 국가대표인 클로이 김이 격이 다른 환상적인 경기력으로 올림픽 첫 도전에 우승까지 했다. 그는 13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서 벌어진 평창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12명)서 3차례 연기를 펼쳤고 거의 만점에 근접한 최고 점수인 98.25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혼자만 90점을 넘겼다. 2위는 중국의 류지아유(89.75점)였고, 3위는 미국의 아리엘 골드(85.75점).
18세에 세계를 제패한 소녀(클로이 김)는 시상식에서 살짝 눈물을 보였다. 그는 "기쁨의 눈물이다. 내 가족이 오늘 나를 보러 여기에 왔다. 가족은 나를 위해 모든 걸 해줬다. 가족의 도움이 있었기에 내가 여기에 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결선 1차 시기 때 '파파라치(레이디가가의 히트송)'를 들으면서 라이딩을 했다고 밝혔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기울어진 반원통형 슬로프(파이프를 반으로 자른 모양)를 내려오면서 점프와 회전 등 공중 연기를 선보이는 종목이다. 6명의 심판이 높이, 회전, 테크닉, 난이도 등에 따른 전반적인 연기 점수를 100점 만점으로 채점해 최고 점수와 최저 점수를 뺀 4명의 점수 평균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예선은 2번, 결선은 3번의 연기를 통해 가장 높은 점수로 순위를 정한다. 하프파이프의 올림픽 규격은 경사 17~18도, 길이 최소 150m, 반원통 너비는 19~22m, 높이는 6.7m다. 이번 올림픽 예선엔 24명이 출전했다.
평창=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