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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들바들 떨며 지켜봤다. 심장이 다 멎는 줄 알았다. 동메달을 따는 순간 너무 감격스러웠다. 눈물이 왈칵 나더라."
'김민석 아버지' 김남수씨(55)는 14일 강릉오벌에서 아들의 평창올림픽 동메달이 확정되는 순간을 지켜봤다. 아시아선수 최초로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1500m에서 동메달을 확정짓는 순간 아버지는 그만 눈물을 쏟고 말았다. 15조에서 1분 44초93의 호성적으로 전체 3위를 기록한 상황, 남은 3조 경쟁자들의 레이스를 지켜보는 내내 피가 바짝바짝 말랐다. "기절할 것같았다.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고 했다. 경기후 만난 아들에게 아버지는 이 한마디를 건넸다고 했다. "고생했다. 아들. 그 어려운 걸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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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은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성장해왔다. 단거리 500m부터 장거리 5000m까지 소화해내며 유럽, 미주세에 밀려 아시아선수들은 좀처럼 활약하지 못하던 1500m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김씨는 "1500m은 어려운 종목이다. 종목 자체도 힘들지만 전세계 장거리, 단거리 최강자들이 다 모이는 종목이다. 너무 힘든 종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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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돌아오면 뭘 해주시고 싶으냐는 질문에 김씨는 "해달라는 거 다 해주고 싶다. 그런데 우리 아들이 그렇게 조르고, 그런 스타일도 아니다"며 웃었다. "아들이 삼겹살과 양곱창을 좋아한다. 집에 오면 사주고 싶다"며 웃었다. 김민석의 경기날 아침, 강릉으로 오기 전 독실한 불교신자인 아버지는 안양 약사사를 찾았다. "아들 경기를 앞두고 잠을 이루지 못했다. 불교를 믿는데, 아침에 절에 들렀다. 어머니, '민석이 할머니'를 모신 절에 가서 인사드리고 왔다. '오늘 잘 부탁드린다'고 기도드리고 왔다. 할머니는 민석이가 중2때 돌아가셨다. 손자 운동하는 걸 정말 자랑스러워 하셨다. '우리 대장, 우리 대장'하면서 좋아하셨다. 하늘의 민석이 할머니가 좋아하실 것같다."
강릉=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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