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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은 시즌 최고점을 썼고, 다른 한 명은 개인 최고점을 기록했다. 성공적인 올림픽 데뷔에 성공한 '한국 피겨의 희망' 차준환과 최다빈의 이야기다.
최다빈은 더 좋았다. 그는 10일 팀 이벤트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TES 37.16점과 PCS 28.57점을 더해 65.73점을 얻었다. 최다빈은 지난달 대만에서 열린 2018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시즌 최고점(62.30점)을 넘어 본인의 ISU 쇼트프로그램 공인 최고점(62.66점)까지 경신하는 쾌거를 거뒀다. 씩씩하게 고비를 넘어왔던 최다빈이지만, 사실 그는 굉장히 여린 선수다. 이날 연기를 앞두고 최다빈은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연습 때 점프가 불안정하기도 했고, 몸상태도 100%가 아니었다. 무엇보다 긴장감이 극에 달했다. 하지만 본 시합에서 최고의 기량을 과시하며 성공적 올림픽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불안 요소를 지우고 올림픽 무대에 성공, 적응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게다가 여전히 더 발전할 부분도 남아 있다. 차준환은 팀 이벤트 경기에서 점프 가산점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아무래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만큼 비거리와 높이가 부족했다. 갈수록 컨디션이 올라가고 있는만큼 개선의 여지가 충분하다. 여기에 차준환은 쇼트 보다는 프리스케이팅에 많은 공을 들였다. 프리에는 쿼드러플 점프도 포함돼 있다. 최다빈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즌 중반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부츠 문제까지 겹치며 흔들리던 최다빈은 올림픽 무대가 다가오며 꾸준히 점수를 올리고 있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더 높은 점수도 가능할 수 있다. 최다빈도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었다.
이제 본게임이 시작된다. 차준환은 17일, 최다빈은 21일 개인전 쇼트프로그램에 나선다. 본격적인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차준환과 최다빈은 12일부터 개인전을 위한 공식 훈련을 시작했다. 팀 이벤트에서 최고점 경신 릴레이를 이어간 차준환-최다빈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강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