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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꿈을 이루지 못했다. 독도가 들어간 대목이 빠진 아리랑에 연기하게 됐다.
마침내 맞이한 꿈의 무대.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꿈을 온전히 펼쳐보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민유라-겜린 조가 쓰는 '아리랑' 가사에 '독도야 간밤에 잘 잤느냐'라는 구절이 있다"며 "자칫 올림픽 때 '독도'라는 단어가 정치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겠다는 판단에 따라 ISU에 문의했다. ISU의 결과가 나오면 대한체육회를 통해 IOC에 문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민유라-겜린 조는 일단 가사 없이 음악만 있는 음원을 제출했다. ISU의 결정에 따라 독도 가사가 포함된 음악을 사용할지 여부를 준비하고 있다.
때아닌 '독도 논란'이 이들의 발목을 잡을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남북 단일팀 구성으로 한반도기 독도 표시가 첨예한 관심사로 떠오르며 상황이 바뀌었다. '정치적 사안을 스포츠와 연결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IOC의 권고와 전례 등을 고려해 평창올림픽에서 사용하는 한반도기에 독도를 표기하지 않기로 합의했으나, 남북 단일팀 단복에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 패치가 발견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일본 정부 역시 '유감'의 뜻을 밝히며 외교적 문제로 비화될 위기에 놓였다. 이 불똥이 결국 민유라-겜린에게 튀었다.
하지만 삭제 버전으로 그들이 꾼 온전한 꿈을 이루지는 못하게 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