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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연이틀 생일파티, 남북 단일팀은 친해지는 중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01-30 17:13 | 최종수정 2018-01-30 19:26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우리는 하나다!"를 외친 남과 북이 빠르게 친해지고 있다.

올림픽 사상 첫 남북 단일팀을 구성한 여자아이스하키팀이 이틀 연속 생일파티를 벌였다. 28일 북한의 주장 진 옥에 이어 29일에는 북한의 최은경이 주인공이었다.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생크림 케이크에 촛불을 붙인 후 둥글게 서서 최은경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다. 이호식 진천선수촌 부촌장은 꽃다발을 전해주며 분위기를 올렸다. 이 부촌장은 "남북 선수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틀 내리 생일파티를 치렀다"며 "선수들이 빠르게 친해졌다"고 전했다. 함께 박수치고 웃는 모습이 제법 '팀' 같아 보였다.

어렵사리 단일팀을 꾸렸지만, 짧은 준비 시간 탓에 걱정이 컸다. 특히 팀워크가 중요한 아이스하키인만큼 남과 북의 선수들이 얼마만큼 가까워질지에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기우에 가깝다. 28일부터 합동훈련에 들어간 선수단은 금세 하나가 됐다. 만 나이를 따지며 서로 언니, 동생이라 불렀다. 28일부터는 4~6인용 식탁에 앉아 함께 밥을 먹고 있다. 떡볶이도, 비빔밥도 나눠먹었다. 25일 처음 만났을때의 서먹함은 사라졌다. 29일 북한의 금강산 남북 합동문화공연 취소 일방 통보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지만, 진천선수촌에서 부는 훈풍은 변함없었다.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마음을 맞추다보니 훈련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조직력 극대화를 위해 한국 선수 2명 당 북한 선수 1명을 붙여 훈련을 돕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28일 첫 합동훈련 이후 라인(5명)마다 북한 선수 1명이 투입돼 호흡을 맞추고 있다. 모든 선수들을 골고루 섞으며 최적의 조합을 찾고 있다. 가장 문제였던 북한 선수들의 실력이 생갭다 나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단일팀 자체 경기에서도 북한 선수들이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새러 머리 단일팀 감독도 북한 선수들의 빠른 전술 이해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을 지켜본 아이스하키계 관계자는 "같은 운동을 하는 젊은 선수들이라 그런지 금방 섞였다. 북한 선수들이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북 단일팀은 2월 4일 인천 선학링크에서 스웨덴과 평가전을 치르고 같은날 선수촌이 있는 강릉으로 이동한다. 머리 감독은 팀 워크와 개인 기량 등을 고려해 경기에 출전하는 북한 선수 3명을 추릴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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