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막을 내리면서:모두의 체육시간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7-12-27 18:16

<학교체육대상 뒷이야기> "뛰면서 배우자, Run & Learn!"

올 한해도 숨가쁘게 달려왔습니다. '학교체육활성화'를 위해 교육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학교체육중앙지원단과 함께 열심히 뛰었습니다.

지난해보다 더 커진 관심에 뿌듯했습니다. 반면, 해묵은 문제를 놓고 한마음으로 뭉치지 못하는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이야기겠죠.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막을 올린 '2017년 학교체육대상'은 그래서 더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더 커진 관심과 응원의 열기를 느끼며, 교육 관계자, 일선 학교와 지도자, 정치권까지 학교체육활성화를 위해 '의기투합'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새해의 희망속에 '2017년 학교체육'을 되짚어 보고자 합니다. 다가오는 무술년, 우리 아이들이 더 밝게 웃고, 힘차게 뛰며 꿈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Run & Learn" 이야기


①학교에서:마법의 체육시간앞

②시상식장에서:희망의 체육시간

③막을 내리면서:모두의 체육시간


2017년 학교체육대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학교체육이 우리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향한 첫 걸음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그러나 아직 가야할 길이 멀고,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 답은 현장에 있다. 어른들의 논리가 아닌, 우리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아이들을 위한 '너나 없는' 접근이 필요하다.'(지난 4월 스포츠조선 특집기획 '학교체육 갈 길을 찾다' 중에서)

올해 초 이렇게 말했다. 2016년 학교체육 현장을 돌며 그렇게 느꼈다.

2017년을 돌아보고 있다. 앞서 현장과 '2017년 학교체육대상' 시상식을 돌아봤다. 이제 '잘잘못'을 한번 따져보려 한다. 반성과 도약의 시간을 갖자는 것이다.

항상 그렇듯, 이런 시간에는 잘못이 많이 나온다. 잘한 것은 별로 없다. 2017년 학교체육은, 그런 면에서 희망가를 부를만 하다.


시상식 축사를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무엇보다 더욱 커진 사회적 관심이 반갑다. 학교체육의 필요성을 외치는 각계의 목소리가 많이 들린다. 기자는 모 교육청 학교체육진흥위원회 위원으로, 그 목소리를 듣고 있다. 교육청, 지역 체육회, 일선 지도자, 시의회 의원 등이 함께 한다. 특히, 시의원의 '정치적 도움(?)'은 큰 힘이 된다. 지난 학교체육대상 시상식에는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이 참석했다. 정치권의 관심 또한 같하다. 상당히 긍정적인 변화다.

물론, 잘못한 점이 더 많다. '답은 현장에 있다'고 했었다. '탁상공론'이 많았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고 했었다. 여전히 어른의 시각에서 문제를 풀려고 했다. '너나없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었다. '너'가 아닌 '내'가 해야한다는, '밥그릇 챙기기' 또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2016년 현장의 목소리는 과연 어떻게 반영됐을까.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왼쪽에서 두번째)이 수상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모든 걸 다 뜯어보면 끝이 없을 것 같다. 몇가지만 추려서, 전체적 평가를 해보려 한다. 특집기획 '학교체육 갈 길을 찾다'에서 제기했던 문제들을 비교항목으로 살펴보겠다.

2016년 학교체육 현장에서는 '열악한 여학생체육'의 현실을 지적했다. 인프라도, 프로그램도 부족하다고 했다.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은 '여학생 체육 프로그램이 다채롭지 않고, 샤워 시설 등이 부족하다'고 문제 제기를 했다. 한 선생님은 "성장기 여학생은 매우 예민한 시기다. 말 한마디도 조심해야 한다. 그 특성을 이해하고 맞춰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나아졌을까. 관심은 분명 커졌다. 하지만 현장의 지원은 여전히 열악했다. 같은 항목으로 설문을 한 결과 '프로그램이 다양하지 못하다', '여학생 체육 전문강사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 선생님은 "여학생들은 고학년이 되면서 또래 문화가 생기고 주위의 시선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이런 심리적인 부분을 고려해 남학생과의 분리수업, 여자 선생님의 지도 등의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여학생을 위한 단계적 프로그램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여전했다.

인프라, 전문 강사 부족 해결을 위해 지역사회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었다. 그렇게 됐을까. 노력은 긍정적이었다. 지역 교육청별 학교체육진흥위원회의 움직임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성과로 이어지려면 필요한 게 많았다. 재정 지원, 제도 보완 등이 급하다.

'학교체육을 운영할 통합조직이 필요하다'고 누차 강조했다. 그 중요성에는 누구나 공감했다. 하지만 관련부처인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의 입장이 '제각각'이다. 스포츠는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소관이다. 수업, 입시와 연계되면 교육부의 일로 바뀐다. 그런 까닭에 교육부는 학생체육의 모든 것이 손을 대려고 한다. 문체부와 체육회는 난색을 표한다. 학생선수 문제 등을 내세운다. 움직임은 있었지만, 결과는 없었다는 말이다. 그 피해자는 우리 아이들이다.

이밖에 제기된 문제들 대분분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관심은 커졌지만,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여기에 최근 교육부의 조직개편이 있었다. 학교체육을 전담했던 인성체육예술교육과가 공중분해 됐다. 그 역할은 민주시민교육과에 흡수됐다. "인성교육은 인성예술체육과, 통일교육은 학교정책과, 민주시민교육은 학교생활문화과에 있었는데 이를 한 부서로 모았다. 학생들이 바른 인성을 기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는 교육부의 설명이다. 조금 우려가 되는 부분이다. '학교체육'의 상징성은 분명히 사라졌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학교체육 활성화 방침에 변화가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는 걱정스런 목소리도 나온다.

앞에서 '학교체육이 우리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향한 첫 걸음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고 했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고,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고도 했다. 더욱 커진 사회적 관심은 분명 고무적이다. 하지만 똑같은 말을 또 해야 겠다. "답은 현장에 있다. 어른들의 논리가 아닌, 우리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아이들을 위한 '너나 없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학교체육은 아이들 모두의 체육시간이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30만원 홍삼제품 4만원에 사는 방법있다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