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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내내 스타트 집중훈련을 한 효과가 제대로 나타났다.
윤성빈은 하계훈련 때 스타트를 수없이 반복훈련했다. 강원도 평창 슬라이딩센터 중턱에 위치한 가건물에 마련된 스타트 코스에서 스타트 훈련에 매진했다. 윤성빈도 스타트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첫 번째 단추를 잘 꿰야 그 이후를 잘 할 수 있다.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면 첫 단추인 스타트를 잘 채워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9월 말 합류한 스타트 전담 플로리안 린더 코치의 조언이 촉매제였다. 그 동안 몰랐던 새로운 정보를 얻게 됐다. 윤성빈은 지난달 23일 전지훈련과 월드컵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썰매에 탑승할 때 로딩 스피드가 있는데 0.01초도 감속 없게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스타트 수준은 최정상급으로 올라왔다. 1차 대회에서 윤성빈보다 빠른 스타트를 보유한 선수는 3위레 랭크된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러시아)밖에 없었다. 1, 2차 시기에서 나란히 4초79를 찍었다.
하지만 마지막 주행 집중력은 보완해야 할 점이었다. 지난 3월 월드컵 8차 대회 겸 평창 테스트 이벤트로 펼쳐졌던 경기에서 두쿠르스에게 0.01초차로 패한 가장 큰 원인으로 평가받았던 스타트는 뛰어넘었지만 주행 기술은 여전히 추격해야 할 점으로 드러났다.
특히 후반부 집중력이 흔들렸다. 구단별 기록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윤성빈은 1차 시기에 스타트 4초81(4초87·두쿠르스)에 이어 20초08(20초21)→29초45(29초57)→41초80(41초87)로 앞섰지만 마지막 후반부에서 53초76(53초66)으로 0.10차로 뒤졌다. 2차 시기에도 똑같은 패턴이었다. 4구간까지 앞섰지만 마지막 5구단에서 0.01초 뒤졌다.
윤성빈은 이 아쉬움을 19일 미국 파크시티에서 펼쳐질 IBSF 월드컵 2차 대회에서 풀 전망이다.
평창올림픽은 윤성빈에게 생애 두 번째 올림픽이다. 2014년 소치 대회 때는 16위에 그쳤다. 윤성빈은 지난 3년간 뼈를 깎는 노력 끝에 기량을 월드클래스급으로 끌어올렸다. '강심장'인 윤성빈은 "빨리 올림픽을 치르고 싶다"며 "천운을 타고 난 것 같다. 자국 올림픽을 나간다는 자체가 좋은 일"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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