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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날이 부러졌었는데…, 우승을 해서 놀랍네요."
이변이었다. 당초 차준환의 우승이 점쳐졌다. 차준환은 4회전 점프를 쇼트프로그램에 1회, 프리스케이팅에 2회 총 3회 배치하며 의욕을 불태웠다. 모두 평창올림픽을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 4회전 고난도 점프 기술을 프로그램 초반에 집중시키는 전술적 배치도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착지 과정서 넘어지는 등 실수를 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4명의 출전선수 중 가장 마지막 스타팅 오더로 나선 이준형은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에 맞춰 열연을 펼쳤다. 두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플립 착지 과정에서 다소 실수가 있었지만, 이어진 트리플 루프를 깔끔히 성공시켰다. 이준형은 안정적인 3회전 점프에 부드러운 콤비네이션 동작으로 프로그램을 완성도 높게 수행하는 것에 집중했다.
선발전 우승으로 이준형은 9월 27~28일 독일 오베르스트도르프에서 열릴 '네빌혼 트로피'에 나서게 됐다.
네빌혼 트로피엔 총 6장의 평창올림픽 남자 싱글 티켓이 달려있다. 이준형이 이 대회서 출전권을 획득하면, 두 차례 올림픽 선발전을 치른 뒤 합산 점수로 최종 출전 선수를 결정한다.
이준형은 "모두가 원하는 자리이기에 꼭 출전권을 따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기술의 실패확률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4회전 점프 완성도에 대해선 "연습을 시작한지 얼마 안됐다. 아직 70% 정도의 성공률"이라며 앞으로 더 연습을 할 것"이라고 했다.
목동=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