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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실감나지 않아요."
'포스트 김연아' 최다빈(17)이 쑥스러운 듯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야말로 대타 만루홈런이었다. 지난달 열린 종합선수권대회에서 4위에 그친 최다빈은 삿포로 대회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그러나 박소연이 발목 부상으로 대회를 포기하며 기회가 주어졌다. 극적으로 잡은 기회, 최다빈은 클린 연기로 중국의 리쯔쥔(175.60점)을 물리치고 당당히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한국 동계아시안게임 사상 첫 번째 피겨스케이팅 금메달이었다.
'깜짝 금메달'을 거머쥔 최다빈은 "급하게 대회에 출전하게 돼 마음을 비우고 제 경기에만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이런 자리에 있는게 어색하고 실감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다빈의 금메달로 한국 피겨스케이팅은 희망을 발견했다. 한국 피겨스케이팅은 피겨퀸 김연아 이후 침체기에 빠졌었다. 최다빈은 "김연아 언니는 경기 뒤에 '수고했다'고 문자를 준다. 경기 결과가 좋지 않을 때도 위로해준다. 덕분에 더욱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된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최다빈은 이제 세계선수권 출전에 박차를 가한다. 세계선수권에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다. 그는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리도록 해야할 것 같다. 점프도 컨디션에 따라 회전 수가 달라지기 때문에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트 김연아라고 하기에는 너무 과분하다. 실력이 부족하기에 더욱 열심히 해야한다. 다음이 올림픽 시즌이니까 이번 비시즌이 매우 중요할 것 같다. 단점을 보완해야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인천공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