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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체육대상]'사격의 신' 진종오, 최우수선수상 恨 풀었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7-02-14 12:48 | 최종수정 2017-02-14 12:48

스포츠조선 제정 제22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이 14일 오전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아마추어 최고, 최대의 시상식인 코카콜라 체육대상은 1995년에 제정됐다.
코카콜라 체육대상은 전년도 활약을 토대로, 최우수상(MVP), 남녀우수선수상, 우수장애인상, 우수단체상, 남녀신인상, 우수지도자상, 공로상을 부문별로 시상한다.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진종오가 소감을 전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2.14/


'사격의 신.'

진종오(38·kt)는 세계 최고의 총잡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2년 런던올림픽에 이어 2016년 리우올림픽까지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3연패에 성공했다. 사격 단일 종목(50m 권총)에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것도 진종오가 처음이다.

큰 부담감 속 이룬 대기록이다. 본인 스스로도 압박감 속에 4년을 보냈다고 했다.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집중 견제 속에 노메달에 그친 진종오는 주종목인 남자 50m 권총에 나섰다. 하지만 경기는 초반부터 꼬였다. 생전 기록해 본적이 없는 점수(6.6점)가 나왔다. 모두가 끝났다고 했다. 하지만 진종오의 사전에 포기란 없었다. 위기 속 10점 후반대를 연이어 명중시켰다. 불굴의 정신력으로 무장한 진종오는 경쟁자를 제치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그의 말대로 "가장 무겁고 값진 금메달"이었다.

진종오는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스포츠조선 제정 제22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지난 2013년 18회 시상식에서 우수선수상을 차지한 바 있는 진종오는 4년 만에 최우수선수상의 한을 풀었다.

진종오는 "오늘 시상식장에 도착해서 알게 됐다. 사격을 시작한 지 22년째인데, 22회 시상식에서 상을 받게 됐다"며 "4차례 올림픽에 나서다보니 큰 상을 받게 됐다. 스포츠조선과 코카-콜라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낚시광'으로 알려진 진종오는 "본적은 평창인데 고향이 춘천"이라고 웃은 뒤 "사격은 심리 전담 코치가 따로 없다. 낚시를 통해 스트레스 해소,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올림픽 기간 중에도 하고 싶었는데 꾹 참았다. 올림픽을 마친 뒤 후련하게 가고자 다짐하고 출전했다. 그런데 아직 가질 못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우수단체상을 받은 양궁 대표팀을 두고는 "세계 최강 양궁을 볼 때마다 멋지고 존경스럽다. 사격도 세계 최강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가르침을 바란다"고 웃었다.

진종오는 "경기 당시 6점을 쏘며 탈락 위기에 놓였다. 그땐 '경기가 끝나면 결과가 나온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정신 바짝 차리고 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그러다보니 7위부터 계속 올라섰다"며 "결국 승부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도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말자는 말을 되새기며 경기하는 선수들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기를 마음껏 쏴주겠다"며 영화 007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를 흉해낸 사격 자세 세리머니로 박수를 받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제22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부문별 수상자


최우수선수상=진종오(사격)

우수선수상=박상영(펜싱) 장혜진(양궁)

신인상= 차준환(피겨스케이팅) 김소희(태권도)

우수단체상=양궁대표팀

우수지도자상=문형철(양궁)

우수장애인선수상=조기성(수영)

공로상=유승민 IOC선수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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