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김정환, 펜싱 사브르 개인 동메달

펜싱의 김정환(오른쪽)이 10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에서 열린 펜싱 남자 사브레 준결승전에서 패배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2016.8.10/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C

김정환(33·국민체육진흥공단)이 역사를 썼다.

김정환은 11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의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모즈타바 아베디니(이란)과의 2016년 리우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3~4위전에서 15대8로 승리했다. 김정환은 이날 승리로 동메달을 획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정환은 32강전에서 구본길을 탈락시킨 아베디니를 초반부터 압도했다. 1피리어드 시작 후 순식간에 6점을 얻었다. 7-2로 리드를 잡았다. 이어 타이밍을 뺏는 절묘한 공격으로 아베디니의 팔 부위를 공격해 8-2로 앞선 채 피리어드를 마쳤다.

2피리어드에서도 김정환의 기세가 이어졌다. 김정환은 아베디니에게 1점을 먼저 주며 불안한 시작을 했지만 내리 3점을 꽂으며 11-3으로 격차를 벌렸다. 이후 아베디니에게 5점을 허용하며 13-8로 좁혀졌다. 하지만 곧바로 역동적인 찌르기를 적중시키며 14-8을 만들었고, 마지막 1점을 더 찍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세계랭킹 2위 김정환은 32강에서 142위 요안드리 이리아르테 갈베스(쿠바)에 차원이 다른 기량을 발휘하며 2피리어드가 채 끝나기도 전에 15점을 찔러 15대7로 승리했다. 16강서 산드로 바자제(조지아)를 접전 끝에 15대14로 제압하며 8강에 올랐다. 8강서는 러시아의 니콜라이 코발레프를 15대10으로 뛰어넘으며 4강을 밟았다. 금메달까지는 두 계단. 하지만 4강에서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애런 칠라기(헝가리)에게 12대15로 무릎을 꿇으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3~4위 결정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박찬준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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