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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에서 맹활약중인 태극전사들을 향한 스포츠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네티즌들은 각 게시판과 SNS를 통해 '우리누나' '우리동생' 등 애칭을 붙이며 애정을 듬뿍 드러내고 있다. 세계적인 축구스타 호날두의 친근한 반전 매력을 빗대 '우리형'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한 이 표현은 리우올림픽 열기속에 '월드클래스' 국내 올림픽 스타들에게 그대로 적용됐다. '우리~'라는 표현에는 가족 특유의 애정과 함께 자부심이 가득하다.
'우리동생' 박상영
10일 남자펜싱 사브르 개인전에서 '스무살 청년' 박상영(한체대)의 대역전 기적 금메달이 나온 후 네티즌들은 '1995년생 괴물펜서' 박상영을 '우리동생'이라고 명명했다. 10-14 '패배각' 스코어, 모두가 안됐다고 할 때 나홀로 '할 수 있다'를 되뇌었던 긍정 청년. 그 정신 하나로 15대14 '기적' 역전승을 일궈낸 '우리동생'의 감개무량한 활약을 자랑스러워 했다.
올림픽 사상 최초의 3연패 위업을 이른 '사격의 신' 진종오(37·KT)는 '우리삼촌'에 등극했다. 진종오는 1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슈팅 센터에서 벌어진 2016년 리우올림픽 남자 50m 권총 결선에서 193.7점을 기록, 올림픽 기록으로 당당히 금메달을 따냈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에 이어 이 종목 3연속 금메달이다. 올림픽 단일 종목에서 3연패를 달성한 최초의 선수로 올림픽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탈락 위기를 극복해낸 강인한 멘탈은 놀라웠다. 진종오는 4번째 시리즈 첫 발에서 6.6점을 쏘며 7위까지 추락했지만 이후 단 한발도 실수하지 않았다. 5번째 시리즈 이후 줄곧 10점대 고득점을 기록하는 흔들림없는 모습으로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진종오는 "6점대를 쏜 것이 오히려 정신을 깨워줬던 인생의 한 방이었다. 6점대를 쏜 이후 정신차리고 후회 없는 올림픽을 하고 싶어서 이를 악물었다"고 밝혔다.
지난 10여년 간 세계 정상을 지켜온 전대미문의 3회 연속 올림픽 챔피언, 37세에도 다음 올림픽 도전을 이야기하는 진종오를 향해 네티즌들은 '우리삼촌'이라는 애칭을 선물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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