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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런던金+리우銅' 김정환 '개인-단체 메달꿈 이뤘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6-08-11 08:58


남자펜싱 김정환이 10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3에서 열린 펜싱 남자 개인 사브르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란의 모이타바 아베디니에게 승리한 뒤 환호를 하고 있다./2016.8.10/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k

지난 3월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펼쳐진 SK텔레콤사브르 그랑프리, 김정환(33·국민체육진흥공단·세계랭킹 2위)은 안방 8강전에서 이란의 모즈타바 아메디니에게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오른손 엄지가 꺾이는 부상속에 눈부신 파이팅으로 14-11로 앞서나가며 승기를 잡았지만 이후 애매한 판정속에 14-14, 추격을 허용했다. 결국 마지막 한포인트를 찔러내지 못해 14-15, 한 포인트차로 역전패했었다. 4강 문턱에서 아쉽게 좌절했다. 승부사 김정환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피스트를 떠나지 못한 채 경기 내용을 복기하고, 또 복기했다. 그날의 절절한 아쉬움은 올림픽 무대에서 좋은 약이 됐다.

이날의 아쉬움은 판정 부담에 대처하는 쿨한 마인드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출국전 인터뷰에서 김정환은 "판정에 신경쓰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지금까지 정말 열심히 준비해왔다. 이제는 하늘이 도와줘야 한다. 메달을 꼭 따야한다는 강박보다는 연습한 만큼 부담없이 내 펜싱을 마음껏 하고 오겠다"고 약속했다.


김정환 사브르 동메달남자펜싱 김정환이 10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3에서 열린 펜싱 남자 개인 사브르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란의 모이타바 아베디니를 상대로 마지막 점수를 올리고 있다/2016.8.10/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J

남자펜싱 김정환이 10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3에서 열린 펜싱 남자 개인 사브르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란의 모이타바 아베디니에게 승리한 뒤 환호를 하고 있다./2016.8.10/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k
김정환은 11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의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아베디니와의 리우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3~4위전에서 15대8로 완승했다. 5개월만의 리턴매치 김정환에게 2번의 실수는 없었다. 초반부터 강공으로 밀어붙였다. 1피리어드 잇달아 6번을 찔러내며 6-0으로 상대의 숨통을 조였다. 완벽한 복수혈전이었다. 32강에서 후배 구본길을 밀어낸 아베다니를 상대로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정환은 구본길을 32강에서 탈락시킨 아베디니를 초반부터 압도했다. 1피리어드 시작 후 순식간에 6점을 얻었다. 7-2로 리드를 잡았다. 2피리어드 한때 11-3으로 8점차 리드를 이어갔다. 이후 전열을 재정비한 아베디니가 5점을 찌르며 13-8로 추격했지만 거기까지였다. 김정환은 반박자 빠른 기술로 2포인트를 깔끔하게 찔러내며 15대8로 완승했다.


런던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 왼쪽부터 김정환 오은석 구본길 원우영. <스포츠조선 DB>
4강에서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애런 칠라기(헝가리)에게 12대15로 석패했지만 값진 동메달로 메달의 약속을 지켰다.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개인전 동메달까지 따내며 2대회 연속 메달을 기록하게 됐다. 대한민국에서 올림픽 개인전, 단체전 메달을 모두 가진 유일한 남자선수가 됐다.
리우데자네이루=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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