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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통한의 한판패, 안바울 66㎏급 은메달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6-08-08 05:36


7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유도 남자 66kg 이하 준결승에 안바울 선수가 일본의 에비누마 마사시 선수에게 업어치기를 시도하고 있다. /2016.8.7/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P

충격적인 한판패다.

세계랭킹 1위 안바울(22·남양주시청)이 눈앞에서 금메달을 놓쳤다. 안바울은 8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리카 아레나2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 유도 66㎏급 결승에서 이탈리아의 파비오 바실레(세계랭킹 26위)에게 무릎을 꿇었다. 한 수 아래의 상대로 평가받았지만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안바울은 이견이 없는 66㎏급 최강자다. 그는 2015년 유럽 오픈과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 2월 뒤셀도르프 그랑프리, 지난 5월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마스터스에서도 정상에 섰다. 그러나 올림픽 결승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아쉬운 순간이다.

일본 유도 간판 에비누마 마사시(세계랭킹 6위)와의 준결승은 혈투였다. 에비누마는 4년 전 런던에서 조준호 코치에게 뼈 아픈 1패를 안긴 선수다. 애초 심판은 8강 연장전이 끝난 뒤 조 코치의 3-0 판정승을 선언했다가 곧장 판정을 뒤엎었다. 명백한 오심. 에비누마조차 "조준호가 이긴 게 맞다"고 했다.

그간 안바울은 에비누마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했다. 상대 전적에서 2전 2패로 밀리지만 강점, 약점에 대한 분석은 완벽했다. 컨디션도 좋았다. 8강까지 모두 업어치기를 성공하며 가벼운 몸놀림을 자랑했다. 물론 마사시도 만만치 않았다. 32강, 16강, 8강 모두 한 판으로 끝냈다. 3경기 동안 그는 지도 1개조차 받지 않았다.

경기 초반 팽팽한 기싸움이 펼쳐졌다. 둘 모두 신중하게 잡기 싸움에만 주력했다. 에비누마가 1분10초가 지나자 먼저 업어치기를 시도했다. 20초 뒤에는 안바울이 업어치기로 응수했다. 명품 업어치기의 맞대결. 경기 중반 지도가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애초 큰 기술로 승자와 패자가 갈릴 싸움은 아니었다. 경기 종료 2분2초전, 안바울이 먼저 지도를 받았다. 28초 전에는 에비누마도 지도를 받아 같은 처지가 됐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골든 타임)으로 넘어갔다. 에비누마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안바울은 힘이 넘쳤다. 그리고 연장 49초, 안바울이 되치기로 유효를 따냈다. 조준호 코치의 '한'을 풀어준 순간이다.

준결승까지 다. 그는 8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복병' 리쇼드 소비로프(세계랭킹 11위)를 절반승으로 꺾었다. 소비로프는 2008 베이징, 2012 런던 대회 동메달 리스트다. 16강에서는 프랑스의 킬란 르 블로흐(세계랭킹 24위)를 한판승으로 꺾었다. 경기 시작 46초만에 업어치기로 절반을 따냈고 경기 종료 50초 전에는 소매들어허리채기를 완벽하게 구사했다. 첫 판인 32강도 한판이었다. 카자흐스탄의 쟌사이 스마굴로프(카자흐스탄·랭킹 21위)를 가볍게 눌렀다. 경기 종료 1분51초 전 업어치기, 종료 28초 전에는 팔가로누워꺾기에 의한 한판승이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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