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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한판패다.
일본 유도 간판 에비누마 마사시(세계랭킹 6위)와의 준결승은 혈투였다. 에비누마는 4년 전 런던에서 조준호 코치에게 뼈 아픈 1패를 안긴 선수다. 애초 심판은 8강 연장전이 끝난 뒤 조 코치의 3-0 판정승을 선언했다가 곧장 판정을 뒤엎었다. 명백한 오심. 에비누마조차 "조준호가 이긴 게 맞다"고 했다.
그간 안바울은 에비누마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했다. 상대 전적에서 2전 2패로 밀리지만 강점, 약점에 대한 분석은 완벽했다. 컨디션도 좋았다. 8강까지 모두 업어치기를 성공하며 가벼운 몸놀림을 자랑했다. 물론 마사시도 만만치 않았다. 32강, 16강, 8강 모두 한 판으로 끝냈다. 3경기 동안 그는 지도 1개조차 받지 않았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골든 타임)으로 넘어갔다. 에비누마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안바울은 힘이 넘쳤다. 그리고 연장 49초, 안바울이 되치기로 유효를 따냈다. 조준호 코치의 '한'을 풀어준 순간이다.
준결승까지 다. 그는 8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복병' 리쇼드 소비로프(세계랭킹 11위)를 절반승으로 꺾었다. 소비로프는 2008 베이징, 2012 런던 대회 동메달 리스트다. 16강에서는 프랑스의 킬란 르 블로흐(세계랭킹 24위)를 한판승으로 꺾었다. 경기 시작 46초만에 업어치기로 절반을 따냈고 경기 종료 50초 전에는 소매들어허리채기를 완벽하게 구사했다. 첫 판인 32강도 한판이었다. 카자흐스탄의 쟌사이 스마굴로프(카자흐스탄·랭킹 21위)를 가볍게 눌렀다. 경기 종료 1분51초 전 업어치기, 종료 28초 전에는 팔가로누워꺾기에 의한 한판승이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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