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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유도 남자 66kg 이하 준결승에 안바울 선수가 일본의 에비누마 마사시 선수를 이기고 결승에 진출하며 환호하고 있다. /2016.8.7/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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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바울이는 '유도바보'죠."
1994년생, 스물두살 청년 안바울(22·남양주시청)을 조준호 유도대표팀 코치는 이 한마디로 정의했다. "정말 잘하는 선수예요. 금메달 꼭 딸 겁니다"라고 귀띔했다.
8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리카 아레나2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 유도 66㎏급 경기, 베테랑도 긴장한다는 리우올림픽 무대에서 세계랭킹 1위 안바울은 매경기 얼음처럼 침착했다. 32강, 16강을 한판, 8강 절반으로 끝냈다. 무표정하고 담담한 얼굴로 세상의 모든 상대를 업어쳤다. 특기인 팔가로누워꺾기 신공도 빛났다. 철벽 수비력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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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유도 -66kg에 출전한 안바울이 7일 오후(현지시간) 이탈리아 파비아 바실고와의 결승에서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8.7/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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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바울 선수가 7일 오후 (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대회 남자부 66㎏급 4강전 에비누마와 경기에서 유효승을 거둔 뒤 환호하고 있다./2016.8.7./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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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에서 역대 전적 4전패, 일본의 에비누마 마사시(세계랭킹 6위)를 연장 접전끝에 되치기로 물리쳤다. 4년전 런던올림픽에서 스승이자 선배인 조 코치에게 '오심' 판정패를 안긴 에비누마를 보란듯이 돌려세웠다. 천적을 물리치고 결승에 오른 순간 그를 아는 모든 유도인들은 금메달을 확신했다. 그러나 결승에서 운이 따르지 않았다. '세계랭킹 26위' 파비오 바실(이탈리아)에게 어이없이 한판패했다. 조 코치는 "상대선수에게 천운이 따랐다. 금메달은 하늘이 정하는 게 맞는 것같다"며 아쉬워 했다. 다 잡은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친 후 안바울은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준결승에서 에비누마와 격한 승부를 펼치다 왼팔꿈치 부상이 있었다. 장기인 왼쪽 업어치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부상을 핑계삼지 않았다. "다 핑계죠. 어떻게 보면 변명밖에 안되죠. 이겨냈어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조 코치는 "바울이는 '유도바보'다. 오직 유도 생각밖에 안하는 선수"라고 했다. '바울'이라는 이름에서 감지되듯 부모님이 평생 기도로 키운 선수다. '태릉-집-교회'외에는 모르는 이 선수는 스물두살,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담대하게 펼쳐보였다. 마지막 결승 무대에서 한끗 실수로 다잡은 금메달을 놓친 그는 머리를 움켜쥐었다. 처음으로 표정을 드러냈다.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4년뒤 도쿄올림픽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도쿄올림픽에도 나가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 내가 운동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지만 안바울의 유도는 한여름밤의 '사이다'였다. 속시원한 업어치기로 열대야를 날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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