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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썰매가 기적을 쓰고있다.
몇년전만 해도 한국 썰매는 불모지였다. 세계 무대에서 명함도 내밀지 못했다. 썰매는 유럽과 북미의 잔치였다. 봅슬레이에서 나온 133개의 올림픽 메달 모두 유럽과 북미에서만 나왔다. 스켈레톤과 루지도 마찬가지다. 유럽과 북미 외 출전국들은 들러리였다. 한국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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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도 크게 늘었다. 대기업들이 앞다퉈 후원사로 나섰다. 장비부터 보강했다. 봅슬레이의 경우 2013년부터 라트비아 장인이 만든 썰매를 타고 경기에 참가했다. 대당 1억원이 넘는다. 27일부터는 국산 썰매를 탄다. 현대자동차가 특별 제작한 전용 썰매로 스위스에서 열리는 유럽컵 대회에 나선다.외국인 지도자의 합류도 힘이 됐다. 2014년 소치대회 직전 베테랑 맬컴 로이드 코치를 영입했다. 로이드 코치는 영국,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러시아 등에서 38년간 지도자 생활을 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선진 드라이빙 기술을 전수했다. 다만 로이드 코치는 이번 4차 월드컵 직전 암으로 사망했다. 4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원윤종과 서영우는 시상식에서 로이드 코치를 애도하는 플래카드를 들어 감동을 안겼다. 5차 대회에서는 로이드 코치의 아내가 직접 금메달을 전하기도 했다. 로이드 코치 외에도 찰스 제논 월러저크 코치(캐나다)와 리처드 브롬리 객원 코치(영국)가 한국 썰매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제 한국 썰매는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메달 획득이다.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우선 2월 평창 썰매 트랙이 완공된다. 썰매 종목은 트랙 적응도가 성적에 큰 영향을 끼친다. 역대 올림픽 결과를 봐도 홈팀 선수들이 메달을 딴 비율이 높다. 동계올림픽 개최국은 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 경기장에서 훈련을 계속해서 할 수 있다. 하지만 외국팀의 경우 규정상 40번이 최대다. 실제로 2014년 소치 대회 봅슬레이 2인승 우승을 차지한 러시아의 경우 직전까지 세계 랭킹은 6위에 불과했다. 한국 역시 홈어드밴티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상승세도 또 하나의 이유다. 스켈레톤 윤성빈의 경우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스켈레톤계의 우사인 볼트'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만이 남았다. 두루크스는 6차례의 월드컵에서 단 한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윤성빈은 두루크스와의 기록차를 계속 줄이고 있다. 2년 후에는 따라잡겠다는 각오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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