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스포츠토토, 2015년 체육계 발전위해 걸어온 길은?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5-12-28 21:21


케이토토가 불법 스포츠 도박 근절을 위해 마련한 '싱크홀' 캠페인.



2015년도 어느덧 저물어 가고 있다. 체육진흥투표권인 스포츠토토가 올 한해 어떤 발자취를 남겼을까.

스포츠토토는 스포츠 종목에 베팅을 하고 배당금을 받는 단순한 여가 수단에 그치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국 체육계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적잖은 공헌을 했다.

스포츠토토 발행으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기금은 모두 공익 목적 사업에 사용된다. 겉으로는 프로·아마 스포츠를 지원하는 사업이 대표적이지만 소외받기 쉬운 체육계 '음지'에서도 활력소 역할을 했다.

무관심 속에 설움받기 쉬운 체육인을 보듬어 주고, 불법 행위 예방을 위해 묵묵히 걸어왔다.

스포츠로 행복을 전달하는 '토토 해피박스'

체육진흥투표권 수탁사업자인 케이토토는 최근 1개월 동안 1, 2차로 나눠 '토토 해피박스, Hi-five 우리 동호회' 이벤트를 실시했다. 이벤트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스포츠 동호회를 응원하기 위한 행사였다. 규칙적인 체육활동으로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국민의 사회체육을 활성화하고 활기찬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힘을 보태자는 취지에서다. 사회체육 동호회나 직장인 체육모임에 속한 동호인이라면 종목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가 가능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행사 시작 1주일 만에 300여개 스포츠 동호회가 등록 신청하고 3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1개월 동안 총 이벤트 조회수가 12만건에 달했다. 케이토토는 추천수에 따라 10개의 동호회를 선정해 각각 300만원 상당의 운동용품 선물상자(해피박스)를 선사했다. 순수 동호인 모임이라 평소 용품 구입이 쉽지 않았던 그들에게는 생활체육에 더 열심히 참여하는 활력소가 됐다. 가장 먼저 '해피박스'의 주인공이 된 '무지개 탁구팀'과 야구 동호회 '비스트'(이상 인천 지역)는 각각 탁구화와 라켓, 글러브, 야구 배트 등의 용품을 선물받고 스포츠 동호회 활성화에 힘을 보태겠다는 약속도 했다.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토토 해피박스 이벤트를 통해 선정된 인천의 무지개 탁구팀 회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케이토토


비인기 종목 설움? 토토가 있잖아요

스포츠토토가 딱히 주목받지 못하는 비인기 종목도 끌어안지 않을 수 없다. 케이토토가 운영하는 대표적인 비인기 종목팀은 휠체어테니스팀과 여자축구단이다. 2011년 창단한 휠체어테니스팀(감독 유지곤)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벌어지는 각종 대회에서 훌륭한 성적을 거두며 한국 휠체어테니스를 이끌어가는 선도자로 자리잡았다. 1988년 서울장애인올림픽 때 시범경기로 채택돼 국내 처음 소개된 휠체어테니스는 휠체어에 대한 규칙과 2바운드까지 인정(일반 테니스 1바운드)된다는 점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규칙이 일반 테니스와 동일하게 적용돼 장애인 스포츠 중에서 가장 힘든 종목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에서는 아직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았음에도 케이토토 휠체어테니스팀에서는 큰 꿈을 키워가는 선수들이 있다. 팀의 유일한 여성이자 창단 멤버인 박주연와 남자부의 이지환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패럴림픽 진출의 기대주로 손꼽힌다. 한때 세계랭킹 7위까지 이름을 올렸던 박주연은 올림픽 출전은 물론 자신의 세계랭킹 경신을 목표로 한겨울에도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이지환은 세계랭킹 20위 진입이 목표다. 여기에 팀의 맏형인 최용궁과 테니스 선수 출신 안철용이 팀에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케이토토 휠체어테니스팀이 육성 중인 18세의 신예 임호원는 한국 장애인 체육의 미래를 밝힐 최고 유망주로 기대받고 있다. WK리그의 막내로 창단해 5년째를 맞은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은 올해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매년 꾸준한 상승세로 국내 여자축구 저변 확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창단부터 팀을 지휘하고 있는 손종석 감독은 "창단 당시 신인 선수 드래프트와 팀 별 선수 선발이 끝난 후 팀을 구성하다 보니 선수 수급에 어려움이 컸다"며 "어려운 결정 끝에 합류해 준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컸기 때문에 '가고 싶은 팀', '오고 싶은 팀'을 만들겠다는 다짐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케이토토가 2011년 창단한 휠체어테니스팀은 내년 리우패럴림픽 출전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사진제공=케이토토


불법 스포츠도박 예방이 최선!

케이토토는 불법 스포츠 도박과의 전쟁도 한다. 합법적으로 건전한 여가 수단으로 활용되는 스포츠토토와 달리 불법 스포츠 도박은 국민 생활뿐 아니라 국가 경제를 좀 먹는 암적인 존재다. 이에 케이토토는 올 한해 동안 불법 스포츠 도박 근절을 위한 공익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왔다. 올해 의욕적으로 내세운 새 캠페인이 '싱크홀'편이다. 체육계의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는 불법 스포츠 도박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캠페인은 '불법 스포츠 도박, 모든 것을 무너뜨리는 싱크홀이 됩니다'라는 주제로 최근 우후죽순처럼 불어나고 있는 불법 스포츠 도박의 위험성을 알리고 있다. 영상을 보면 축구 경기장과 야구 경기장, 그리고 관중석 등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스포츠 현장에 불법 스포츠 도박이 소리없이 거대한 싱크홀을 만들며 건강한 스포츠 환경을 위협하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불법 스포츠 도박은 요즘 무관심과 불감증 속에 점점 암적인 싱크홀이 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게 케이토토의 설명이다. 그래서 이번 캠페인은 사회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불법 스포츠 도박이 건강한 스포츠 문화와 레저생활을 해치고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강조했다. 불법 스포츠 도박 근절을 위한 공익활동은 2016년에도 계속된다.

케이토토 관계자는 "앞으로 체육계 발전과 스포츠산업의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과 꾸준한 관심을 쏟아붓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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