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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전 인빅투스 웨이브즈의 김홍일 감독은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2년 차를 맞은 제니스 독립리그가 슈퍼바이저 도입과 4심제를 굳히면서 팀 운영에 여유가 생겼다. 그 약속을 지켰다.
인빅투스 웨이브즈가 2일 서울 제니스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인빅투스 후원 2015 제니스 한국독립아이스하키리그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전년도 우승팀 스켈리도 타이탄스에 4대2로 이기며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첫 골은 인빅투스 웨이브즈에서 나왔다. 안양한라 출신의 박태환의 강력한 슬랩샷이 스켈리도 타이탄스의 골망을 가르며 균형을 깼다. 첫 골 이후 인빅투스 웨이브즈는 라일리 호건과 패트릭 디난을 묶으며 리드를 지켜나갔다. 그러나 가만히 있을 스켈리도 타이탄스가 아니었다. 라일리 호건이 묶인 틈을 타 이번 시즌 새로 영입된 이반 첼윈스키가 인빅투스 웨이브즈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그의 뒤에서 패트릭 디난의 날카로운 패스로 골을 도왔다. 스켈리도 타이탄스는 2피리어드 중반 이반 첼윈스키의 골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승부처는 다시 균형을 이룬 채 맞은 3피리어드가 됐다. 인빅투스 웨이브즈는 상대 페널티로 얻은 파워플레이에서 주장 김동연의 골로 다시 달아나는 듯했지만 스켈리도 타이탄스도 골 허용 이후 30초 만에 다시 동점 골을 넣으며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승패는 경기 종료 1분 전에 갈렸다. 대학 초청선수로 인빅투스 웨이브즈 소속으로 뛰고 있는 이도형이 골문 앞에서 침착하게 상대 골리의 빈틈을 찾아 밀어 넣은 퍽이 그대로 골라인을 통과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마음이 급해진 스켈리도 타이탄스는 골리를 빼며 총공세를 펼쳤지만, 인빅투스 웨이브즈의 견고한 수비벽을 넘어서지 못했고 오히려 첫 골을 넣은 박태환에게 엠프티넷 골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동점 이후 인빅투스 웨이브즈는 경기 중반 이후 스켈리도 타이탄스의 체력이 떨어지는 점을 충분히 활용했다. 특히 경기 중반 타임아웃을 통해 팀 전력을 재정비하고 발이 빠른 김동연과 이도형을 한 조로 묶어 발이 느린 스켈리도의 수비진을 괴롭히며 주도권을 빼앗아오는 데 성공했다.
이 경기에서 박태환과 함께 인빅투스 웨이브즈의 공격을 주도한 이도형은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퍽을 쫓는 근성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도형은 시범리그부터 연속 골을 넣으며 제니스 독립리그의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베스트 플레이어에 선정된 인빅투스 웨이브즈의 주장 김동연은 경기 후 "제니스 독립리그는 우리의 리그다. 두 번째 시즌은 지난 시즌처럼 리그 운영을 위해 기회를 나누기보다는 철저히 승리를 위해 준비하고 통합 우승을 목표로 삼아 매 경기 치열한 승부를 즐기도록 할 생각이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인빅투스 후원 2015 제니스 한국독립아이스하키리그는 1라운드 2~3경기를 이틀간 연달아 연다. 9일에는 동양이글스와 스켈리도 타이탄스의 경기가, 10일에는 인빅투스 웨이브즈와 동양 이글스의 경기가 열리게 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