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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연합' 양하은-쉬신조가 쑤저우세계탁구선수권 혼합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양하은-쉬신조는 1일 밤(이하 한국시각) 중국 쑤저우 인터내셔널 엑스포센터에서 펼쳐진 쑤저우세계선수권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일본의 요시무라 마하루-이시카와 카스미조를 4대0(11-7, 11-8, 11-5, 11-9)으로 꺾고, 꿈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요시무라-이시카와조는. 16강전부터 준결승까지 이상수-박영숙(한국), 박신혁-김혜성(북한), '디펜딩 챔피언' 김혁봉-김정(북한)조를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왼손 에이스 쉬신은 전날 경기중 왼쪽 어깨를 다쳤다. 이날 단식 16강전에서 어깨 통증으로 인해 후배 황보에게 풀세트 접전끝에 패했다. 부상에도 개의치 않았다. 혼합복식 금메달에 사활을 걸었다. 1세트, 쉬신의 불꽃 드라이브가 잇달아 작렬했다. 11-7로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 일본조의 반격이 거셌다. 7-7 상황에서 쉬신이 또다시 해결사로 나섰다. 연거푸 2개의 공격을 성공시켰다. 양하은의 날카로운 드라이브를 요시무라가 받아내지 못했다. 11-8로 2세트도 가져왔다. 4-3, 한포인트를 앞서던 상황에서 양하은이 찬스볼을 놓치지 않고 내리꽂았다. 양하은의 공격에 요시무라의 공이 높이 떴다. 이어진 쉬신의 공격에 이시카와가 속수무책 손을 쓰지 못했다. 순식간에 7-3으로 점수가 벌어졌다. 11-5로 승리했다. 4세트 쉬신의 드라이브, 리시브는 완벽했다. 모든 공을 받아치고, 모든 공을 받아냈다. 마지막세트를 11-6으로 따냈다. 4대0 완벽한 승리였다. 쉬신과 양하은이 따뜻하게 포옹했다.
결승전 직전 양하은과 쉬신, 류궈량 감독과 안재형 코치, 박지현 여자대표팀 코치, 박상준 코치가 한자리에 모였다. 류궈량 감독은 쉬신과 양하은에게 "스스로의 능력을 믿어라. 너희가 일본 팀보다 앞서 있다는 걸 믿으라"고 주문했다. 양하은에게 "자신감 있게 치면 된다. 쉬신이 알아서 다 받아칠 것이니, 긴장하지말고 편안하게 하고 싶은 걸 다하라"며 사기를 북돋웠다. 쉬신 역시 양하은에게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언제든 사인을 보내라"고 했다. 세계 최고의 복식 에이스답게 파트너를 먼저 배려하고 격려했다. 위기 때마다 세계 최강의 왼손 에이스 쉬신은 강력한 드라이브로 맞섰다. 양하은 역시 안정적인 것만 추구하며 위축되기보다는 자신감 있게 자신의 몫을 해냈다.
인천아시안게임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 쉬신과 인천아시안게임 여자단식 동메달리스트 양하은이 나란히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쉬신-양하은조는 세계선수권에서 국적이 다른 선수끼리 우승한 최초의 혼합복식조로 기록되게 됐다. 한국의 혼합복식 금메달은 1989년 도르트문트 대회 유남규-현정화의 우승 이후 26년만이다. 한국선수의 세계대회, 올림픽 등 메이저 대회 금메달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유승민의 남자단식 금메달 이후 처음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