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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한국인 첫 아이스하키 아시아리그 MVP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5-02-27 15:09


김기성. 사진제공=대한아이스하키협회

김기성(30·안양 한라)이 2014~2015시즌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사무국은 27일 2014~2015시즌 정규리그 개인시상 내역을 확정, 발표했다. 김기성은 45경기에 출전해 28골-42어시스트를 올리며 안양 한라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 MVP의 영예를 안았다. 브락 라던스키(2008~2009시즌), 패트릭 마르티넥(2009~2010시즌)에 이어 안양 한라가 배출한 세 번째 정규리그 MVP다.

김기성은 경성고 시절부터 미래의 한국 아이스하키 대들보 재목으로 주목 받았다. 연세대 2학년이었던 2005년 처음으로 대표팀에 선발된 이래 10년간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주포로 활약하고 있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44경기에서 35골-34어시스트를 기록,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 사상 최다 포인트(골+어시스트)와 어시스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리그에서의 활약도 빛났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2008년 안양 한라에 입단한 김기성은 2008~2009시즌 정규리그 35경기에서 21골-18어시스트의 활약으로 신인왕에 선정됐다. 2009~2010시즌에는 안양 한라의 정규리그-플레이오프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2011년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한라를 떠난 김기성은 미국 CHL과 핀란드 메스티스(2부리그)를 거쳐 2012년 국군체육부대에 입단, 병역 의무를 마쳤다. 올 시즌 3년 만에 한라로 복귀했고 생애 최고 활약을 펼쳤다. 윙에서 센터로 포지션을 변경한 김기성은 브락 라던스키, 마이크 테스트위드와 같은 라인에 기용됐다. 골, 어시스트, 포인트(골+어시스트)에서 자신의 커리어 최고 기록을 수립하며 한라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김기성은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MVP의 영광을 누리게 돼 감격스럽다. 좋은 팀에서 훌륭한 동료들과 호흡을 맞춘 것이 개인적인 영예로 이어진 것 같다.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해야 진정한 MVP의 자격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남은 플레이오프에서 사력을 다해 팀이 정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기성과 같은 라인에서 뛰며 정규리그 어시스트 1위(56개)에 오른 브락 라던스키는 베스트 포워드에 뽑혔다. 41경기에 출전, 경기당 실점률(GAA) 2.02와 세이브 성공률 0.926를 기록한 한라 수문장 맷 달튼은 베스트 골리에 선정됐다.

한라는 다음달 7일부터 하이원(한국)-오지 이글스(일본)의 준플레이오프 승자와 2014~15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맞붙는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2014~2015시즌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 개인상

MVP=김기성(안양 한라)

최다 포인트=우에노 히로키(닛코 아이스벅스) 마이클스위프트(하이원 이상 80포인트)

최다 골=우에노 히로키(40골)

최다 어시스트=브락 라던스키(안양 한라. 56어시스트)

베스트 골리=맷 달튼(안양 한라)

베스트 디펜스=에릭 리건(하이원) 브래드 파리눅(도호쿠 프리블레이즈)

베스트 포워드=브락 라던스키, 루슬란 베르니코프(사할린) 우에노 히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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